[IPO 모니터]'삼수생' 노브메타파마, '특례vs스팩' 중 안정택했다SK8호스팩과 합병 예심청구, 세번째 시도…몸값 낮추고 증시 입성 '최우선'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04 07:05: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브메타파마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SK8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최근까지도 기술특례상장과 스팩 합병 선택지를 두고 고심해왔다는 후문이다. 올 8월 기술성평가 존속 기한을 앞두고 있던 탓이다. 코넥스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보다 몸값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공모 절차 없이 상장이 가능한 스팩을 택했다고 알려졌다.
◇합병 후 시총 1880억…코넥스 대비 낮춘 몸값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8호스팩이 최근 한국거래소에 노브메타파마와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법인이 스팩에 흡수되는 '존속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획대로 일정을 치르면 오는 2024년 1월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브메타파마와 SK8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7.9700000로 결정됐다. 노브메타파마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한 합병가액은 1만5940원이다. 최종적으로 추산된 노브메타파마의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1880억원이다.
존속합병의 경우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장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수와 합병 후 발행신주를 합한 뒤 1주당 합병가액을 곱해 산출한다. SK5호스팩의 발행주식 총수는 372만주이고 노브메타파마의 발행신주는 8975만8633주다. 여기에 스팩 합병가액 2000원을 곱하면 1880억원이 나온다.
노브메타파마의 코넥스 시장에서의 몸값은 2274억원대였다. 이달 중 약 2만3000원의 상한가를 기록한 후 거래정지 전일인 27일 종가는 2만500원이었다. 몸값 눈높이를 낮춰 스팩 상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바이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가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심을 청구한 후 철회를 택했다. 1년 후인 2019년에도 다시 공모절차를 밟았으나 패스트트랙 요건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배려로 수요예측 절차를 미뤄 당해 10월 공모에 나섰지만 결국 철회했다.
이전상장을 마치겠다는 포부를 가진 노브메타파마는 마지막까지 상장 전략을 고심하다 결국 스팩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올 8월 전까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2월에 받은 기술성 평가의 존속기한이 해당 시기였던 탓이다.
노브메타파마는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와 'BBB'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요건을 충족했다. 그만큼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 문턱을 낮출 수 있었으나 공모 없이 상장이 가능한 스팩을 선택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주관사인 SK증권과 상장 전략 논의를 이어가다가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을 결정한 것"이라며 "직상장과 스팩 상장 중 어떤 한가지를 정해두고 진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이전상장의 경우 특히 스팩이 더욱 안정적으로 증시 입성이 가능한 방향이라고 봤다. 실제로 원바이오젠, 원텍, 덴티스 등 코넥스 상장사가 스팩을 통해 이전상장을 마무리한 선례도 충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심리가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으나 이전상장은 상황이 또 다르다"며 "이미 여러차례 이전상장을 시도했던 노브메타파마는 우회 상장으로 안정적으로 코스닥 증시에 입성하는 게 더욱 이상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SK8호스팩의 합병 성사로 향후 SK증권의 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올 1월 SK7호스팩과 메쎄이상의 합병 성사 이후 반년만의 성과다. SK증권은 총 3억9500만원을 SK8호스팩에 투자해 당시 39만5000주를 보유한 바 있다.
최근 SK증권은 적극적으로 스팩 물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보유 스팩은 단 한 건 뿐이다.이달 수요예측을 마친 9호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상황이다. 이어 10호도 공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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