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실적 호조에도 경영목표 달성 '안갯속' 1분기 부진 2분기에 만회, 누적 실적 증가…영업이익은 경영목표와 차이 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3 10:02:1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올 2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올 1분기 주요 엔터4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후퇴했던 것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오프라인 콘서트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개최한 덕분이다.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새 경영비전인 ‘SM 3.0’을 구현했을 경우를 가정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경영목표를 제시했는데 상반기 실적이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경영권 분쟁 딛고 실적 회복세, 콘서트 사업 덕
2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4437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513억원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올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1분기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의 올 2분기 영업이익 357억원, 순이익 283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기에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비용 49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지난해 SMT라운지 등 부동산 매각 처분이익을 본 역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다.
그런데도 SM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 누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콘서트사업의 성공이 주효했다.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콘서트가 국내와 글로벌에서 활발하게 가동되며 본사와 콘서트 관련 종속법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에만 국내와 해외에서 총 60회의 콘서트를 열었다. NCT드림의 두번째 월드투어가 17회 열렸고 레드벨벳(Red Velvet)도 유럽과 아시아에서 11회, 동방신기 12회, 에스파가 7회 등 진행됐다. 콘서트사업은 굿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3% 증가한 200억원, MD/라이선싱사업 매출은 74.8%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속법인도 마찬가지다. 드림메이커, SMC, SMEJ Plus 등 콘서트 관련 자회사의 매출이 급증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반/음원사업은 부진했다. 음반/음원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어든 544억원이다. 장 CFO는 “지난해 2분기 일시적으로 구보 판매가 증가했던 역기저 효과로 올 2분기 음반부문 매출이 줄었다”며 “그러나 2분기 발매된 신보 판매량은 356만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207만장 증가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영업이익, 경영목표 달성에 한참 모자라…하반기 승부수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 2분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가 당초 제시한 경영목표치에 한참 못 미쳤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2700억원을 낼 것이라고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목표 달성률은 44%,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은 20%에 그친다.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제고에 있어서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에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SM 3.0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신규 IP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IP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IP 데뷔, 해외 매출 추가 확보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엑소는 7월 10일 정규 7집으로 컴백한 이래 초동 판매량 156만 장을 돌파, 정규 1집 발매 이래로 통산 7번째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7월 17일 정규 3집을 발표한 NCT드림은 선주문 420만 장에 이어 초동 판매량 365만장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밖에 8월 에스파의 북미 싱글과 NCT의 정규앨범도 발매될 예정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에 에스파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보이그룹 아티스트인 '라이즈(RIIZE)'를 데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NCT드림을 포함해 컴백하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22팀이나 된다”며 “3분기와 4분기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하면서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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