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arket Watch]파두 '절반의 성공'에 빅딜 흥행 '반신반의'공모가 상단 확정, 일반청약 경쟁률 두자릿수 그쳐…"시장 회복 확신 못해"

안준호 기자공개 2023-08-07 07:46:3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 빅딜이었던 파두가 ‘절반의 성공’으로 공모를 마치며 시장 참여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공모가 상단 확정엔 성공했지만 예상보다 일반 청약 참여도가 낮게 나타났다. 타 증권사 IPO 부서 관계자들도 아쉬움을 표하는 모양새다.

조단위 공모를 준비 중인 하우스에겐 파두 공모가 투심을 가늠할 '시금석'이었다. 대형 공모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시장 회복을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일반청약…일반기업 IPO 44개사 중 37번째

파두는 지난달 28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쳤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한화·유진·현대차·KB증권의 종합경쟁률은 79대 1로 나타났다. 29만6043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약 1조93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파두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진행된 일반기업 IPO 44개 가운데 37번째에 해당한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청약자 투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파두는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주문을 확보하며 밴드 상단인 3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경쟁률 자체는 363대 1로 예상보다 낮은 편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년간 조단위 IPO가 없었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을 적게 본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모 기간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앞서 상장한 공모주들이 시초가부터 하락세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요예측 참여 기관들의 관행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예측 이틀째 오후 잠정 경쟁률은 800대 1을 넘어서는 등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 일부 공모주 펀드 운용사에서 부정적인 자문 의견을 내며 물량을 축소하거나 아예 참여를 포기한 기관들이 다수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나 투자자문사의 경우 전문 자문사 의견이나 타 기관의 여론에 따라 수요예측 참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 규모가 큰 파두의 경우 ‘물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보니 그런 경향이 더 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방 산업인 메모리 시장 업황도 좋지 못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메모리카드용 범용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가량 낮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반도체(IDM) 회사들도 낸드 감산을 결정한 상태다.


◇'빅딜' 가능성 여전히 미지수…하반기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대기

주관사단은 물론 타 증권사에서도 공모 결과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IPO 시장은 지난 5월 기가비스가 공모 흥행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첫 조단위 딜이었던 파두까지 잘 마무리됐다면 대형 공모에 대한 확신이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한 증권사 IPO 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기가비스와 필에너지가 연속 성공하며 1000억원 규모 공모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파두까지 흥행했다면 공모 규모 3000억원, 5000억원까지도 소화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약 증거금이 2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것 같다”며 “결국 빅딜의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모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신청 시기가 2주 정도 차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 쪽이 먼저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두 딜의 주관사단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