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LS머트리얼즈, 상장심사 핵심포인트 '구주매출'킥오프 미팅 스타트…FI, 대규모 지분보유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14 07:50:1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예비심사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최대 관건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절반을 갖고 있던 지배구조였기에 한국거래소는 공모 구조에서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의 비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FI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확정된 공모가에 대규모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지만 거래소측의 엄격한 잣대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에게 최대한 물량을 떠넘기려 한다는 인식을 남기지 않는 적정선을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본격화…대기업 계열, 주요 요건 충족 무게
10일 IB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의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을 가졌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측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번 기업공개(IPO) 심사 과정에서는 회계 투명성와 내부통제 시스템 등 통상적으로 중시되는 체크 리스트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낮다. 어디까지나 대기업 집단인 LS그룹의 계열사로서 지정감사 등 주요 절차를 순탄하게 소화해왔다. 과거 이 그룹사의 계열이 IPO의 철회를 결정할 때도 주식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일보 후퇴를 결정했을 뿐이다.
하지만 LS머트리얼즈 IPO의 경우 상장주관사 입장에서 유독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FI가 핵심 주주로 자리잡고 있는 점이다. 본래 이 기업의 지분은 LS전선과 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각각 50%씩 보유해왔다. 그러다가 IPO를 앞두고 케이스톤파트너스측에서 보유 지분 50% 중 약 20%를 6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현재 30%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FI가 주요 주주인 IPO에서는 단연 구주매출 비중이 최대 이슈로 부상한다. 오랜 기간 결실을 기다려온 투자자 입장에서 단번에 대거 엑시트가 가능한 구주매출 이벤트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주매출 비중을 높이면 상장예비기업이 직접 확보하는 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주주인 공모주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한국거래소로서는 균형감을 잃은 공모 구조에 경고장을 내미는 게 당연하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할 때 구주매출 비중은 한국거래소와 사전 논의하는 안건이기도 하다"며 "구주매출 비중이 너무 높으면 자칫 개인투자자(공모주펀드)가 FI의 엑시트만 도와준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LS머트리얼즈와 FI측도 한국거래소의 스탠스를 인식하고 있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종 비중을 확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 보유물량 20% 프리IPO 소화…오버행 이슈, 강도높은 의무보유 예상
근래 들어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 보호에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초 상장을 철회한 오아시스는 공모 과정에서 3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이 지적을 받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의 FI는 전체 공모 규모에서 약 절반 정도를 구주매출로 소화하는 구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FI가 전체 지분의 50% 정도를 보유했었기에 상장에 앞서 20% 가량을 매각한 것도 구주매출 비중을 정하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가 대규모로 단행되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투자 시점이 상장 1년 이내면 6개월 이상 의무보유에 나서지만 기관의 대기 물량만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구주매출은 FI 입장에서 오버행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로 여기기도 한다.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미리 처분한 만큼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의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 오히려 IPO 뒤 주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앞으로 상장주관사는 한국거래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LS전선과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입장을 조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FI의 의무보유 확약은 어떤 식으로든 강도높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확약의 만기 스케줄도 시기별로 최대한 분산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그룹 황태자로 키울까…우리지주 '추가출자' 불가피
- [IB 풍향계]'싹 바뀐' 유진증권 IPO 파트, '유장훈 맨파워' 두각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종투사' 노리는 대신증권, 자본 확 늘리자 '첫 지정'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미래에셋 영입 전략, '미래-대우 출신' 인사 불균형 공략
- [IPO 모니터]상장 나선 재영텍, '적자 전환' 난관 뚫을까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인력 영입 '총력전'…1차 타깃 대우 출신 '미래에셋맨'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런던의 인연' 임종룡-남기천, '메이저 증권사' 꿈꾸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상장 첫날 두배 껑충…사후관리 전략 먹힐까
- [IPO 모니터]'콜옵션 딜레마'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 자금 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