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홍원식 회장, 소송대리인 교체 승부수 양측 모두 로펌 변경, 전관 대거 포진 '해광·율우' 정면충돌
김경태 기자공개 2023-08-16 11:28:3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최근 현안 중 하나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M&A 법정다툼이 꼽힌다. 양측이 벌이는 분쟁의 소송가액은 640억원에 달한다. 경영난을 겪는 대유위니아그룹 입장에서는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이 때문에 대유위니아그룹은 2심에서 소송 대리인을 교체하며 승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심에서는 M&A를 자문했던 법무법인 율촌을 신뢰했다. 하지만 패소하면서 2심에서는 서울고등법원에서 판사를 지낸 전문가로 소송대리인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홍 회장 역시 1심 때보다 규모가 더 큰 로펌으로 소송대리인을 바꾸면서 승소 의지를 내비쳤다.
◇대유위니아그룹, 율촌 내세워 1심 대응…KHL 손잡은 홍원식 회장 '승'
대유위니아그룹은 2021년 11월 19일 홍 회장과 협력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넉 달 뒤인 작년 3월 7일 양측의 거래는 파국을 맞이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같은 달 25일 율촌을 내세워 홍 회장을 상대로 위약벌 소송을 제기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율촌은 대유위니아그룹의 남양유업 인수 추진에 자문한 로펌이다.
이에 홍 회장은 법무법인 케이에이치엘(KHL)을 내세워 대응했다. KHL은 김현석 대표 변호사가 이끄는 로펌으로 2020년 출범했다.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 법조인이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제30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했다. 공군법무관 근무 이후 법복을 입었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냈다. 2020년부터 KHL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 진행한 소송전을 고려할 때 대유위니아그룹의 우세를 예상했다. 소송대리인 역시 대유위니아그룹이 선임한 율촌이 KHL보다 대형 로펌이라는 점도 법조계의 전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홍 회장이 1심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작년 11월 10일 홍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대유위니아그룹에서는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의 분쟁에서 승소하면 인수하기로 했을 텐데 홍 회장과 체결한 협약의 내용이 다소 느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전관 포진 '해광' 선임 승부수…홍원식 회장, '율우' 선임 맞불
대유위니아그룹은 1심에서 패소하자 빠른 템포로 2심을 제기했다. 작년 11월 29일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항소하는 과정에서 율촌이 함께 했다. 같은 날 율촌은 항소장을 제출했다. 다음 달 5일에는 보정서를 제출하면서 2심에서도 소송대리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은 전격적으로 소송대리인을 교체하며 율촌은 법정다툼에서 발을 빼게 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법무법인 해광을 선임했다. 해광은 올 1월 13일 법원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송에 뛰어들었다.
해광은 2021년 3월 설립됐지만 속도감 있게 존재감을 키운 로펌이다. 판사, 검사 출신 등 전관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한 이동근 대표변호사(22기),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서민석 대표변호사(23기),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최창영 대표변호사(24기)를 비롯한 18명의 변호사로 출범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대리인으로는 임성근 대표변호사(17기)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육군 법무관 복무 후 1991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부임했다. 그 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서울중앙지방법원, 대구고등법원, 서울고등법원, 부산고등법원 등을 거쳤다.
이에 홍 회장도 KHL보다 앞서 설립되고 규모가 큰 법무법인 율우를 선임하면서 맞불을 놨다. 율우는 2013년 전우전 대표변호사(26기)가 주축이 돼 설립한 로펌이다. 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을 거쳤다. 율우에는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의 소송대리인으로는 이정민 변호사(25기)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공군 법무관 복무 후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을 거쳤다. 작년 3월 율우에 합류해 다양한 분야의 송무와 자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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