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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인천공사·남동발전 때와는 다르다...정치리스크 無예보 공적자금 회수 의지 커…지급보증 성장성 부각, 시장친화적 밸류 설정 무게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28 07:57:5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 기업공개(IPO)는 공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산은금융지주, 한국남동발전 등 다수의 공기업들도 그간 IPO를 추진했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2010년 1월의 지역난방공사를 끝으로 공기업 IPO 명맥이 아예 끊겼다.

다만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공기업 상장을 가로 막았던 '정치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IPO 완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등 앞선 공기업 IPO 케이스들은 국유자산 민영화 기조속에 추진됐던 터라 반대하는 진영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치적 리스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상장 목적이 정부의 '공적 자금 회수'에 있기에 명분도 충분하다. 예금보험공사는 그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절반 수준인 5조9017억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정치적 반대 의견 발발 가능성 적어

공기업 상장은 IPO 난이도가 높은 딜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상장된 공공기관들은 한전, 한전KPS 등 에너지기업과 기업은행, 강원랜드, GKL 등 금융·레저 기업들이다. 다만 모두 2010년 이전 상장된 것으로 이후 13년간 전무후무했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2010년 정부 주도로 산은금융지주(산업은행), 인천공항공사 등 상장이 한창 추진됐다.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이었다. 제시됐던 민영화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 14개 공적자금투입기관, 대한주택보증 등 38개 기관에 달했다.

38개 선정사 중에서도 지역난방공사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전기술, 한전KPS 등 5곳은 지분 일부를 상장 일반공모를 통해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중 지역난방공사, 한전KPS, 한전기술은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출처=KIND
인천공항 역시 공모액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부는 인천공항 소유 지분 중 49%를 민간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북아 허브'라는 매력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상장 주관사로 삼성·대우·대신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하기도 했다.

다만 민영화나 지분매각을 반대하는 진영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글로벌 톱 지위를 지닌 공항을 헐값에 팔 필요가 있냐며 반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일각에선 외국공항 운영사 중 정부 실세의 인척이 근무 중인 매쿼리가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특혜설도 제기됐다. 결국 반발 여론에 막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2016년에도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추진이 급물살을 탄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나 건설 투자를 위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남부발전 등 발전 5개사,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8개사가 대상에 올랐다. 다만 2017년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중단됐다.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배당성향·보증보험업' 매력 부각 전망

종합해보면 역대 공기업 IPO 실패작들은 대부분 '정치적' 대립과 이해관계의 논리에 좌우됐다. 매번 민영화라는 이슈의 중심에 서서 반대 진영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무산됐다.

다만 서울보증보험은 경우가 다르다. 과거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라는 타이틀에 맞춰 38개사, 8개사 등이 묶음으로 등장해 정치적 반감을 형성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단일로 등장한 IPO다. 정부는 작년 7월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IPO의 닻을 올렸다.

IPO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라는 명분도 중요하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93.85%)인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회생자금 중 아직 절반 이상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서둘러야 한다.

정부 측의 IPO 성사 의지도 높다. 예금보험공사 한 관계자는 "높은 밸류를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금보험공사·금융위원회·공적자금관리위원회 모두 IPO를 성사시키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의 조언에 따라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희망공모밴드를 설정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을 통해 보유지분의 10%를 구주매출로 회수하고 나머지 지분 가운데 33.85%를 이후 블록딜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서울보증보험측도 "IPO 추진 과정이 본격화한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세일즈 포인트도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높은 배당 매력이다. 배당성향은 50%로 국내 보험업종 배당 성향이 한 자리수에 그친다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 매력요소가 될 수 있다.

비록 보험업 자체가 IPO 시장에선 매력이 떨어지는 업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보증보험업의 경우 손해보험사나 생명보험사에 비해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유일 보증 보험사라는 특수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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