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원전기업 우진엔텍, 밸류 출발 '400억'...구주매출 '제로'예심 청구 4개월 전 FI 유치…상장 주관사 KB증권도 투자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11 07:02:2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력발전소 계측설비 정비 전문기업인 우진엔텍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우진엔텍은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앞서 투심 확인을 위해 올해 초 프리IPO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다.

상장 밸류 역시 이 때 매겨진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될 예정이다. 우진엔텍과 FI는 당시 400억원 규모로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RCPS로 인수 후 첫 외부 자본 확충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우진엔텍은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전문 기업인 우진의 자회사다. 2013년 세종기업의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사업부문을 인수해 만들어진 회사다. 우진엔텍은 지난해부터 KB증권과 함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해왔다.

우진엔텍은 지난 4월 투자를 유치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았다. 이 역시 상장 도전을 앞두고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선행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외부 투자자로부터 평가를 받아본 기업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며 "연초 투자 유치도 이 같은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최대주주 우진의 지분율은 66.7%였고 나머지 33.3%에 대해선 심팩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4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후 우진의 지분율은 53.15%로 낮아졌다.


RCPS는 1종과 2종으로 나눠 발행됐는데 1종 RCPS의 주당 발행금액은 3860원, 2종 RCPS 주당 발행금액은 4200원이었다. 총 발행자금은 4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도 이 때 우진엔텍에 투자했다. 상장 주관사로서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진엔텍의 기업가치도 이를 토대로 매겨질 전망이다. 기업공개 후 총 발행 예정 주식 수는 927만1339주인데 여기에 2종 RCPS 발행단가를 대입하면 389억원이 산출된다. 우진엔텍과 상장 주관사 측은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상장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발행 예정

원활한 상장 작업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 직전 RCPS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지난달 1·2종 RCPS가 모두 전환 작업을 마쳤다. RCPS 전환으로 재무 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변경할 수 있는 전환권이 주어지는 우선주다. 상환권의 존재 때문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RCPS는 부채로 분류된다.

예심 청구 전 액면분할을 마치기도 했다. 지난 5월 발행 주식 수를 10배로 늘리기 위해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향후 유통 주식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우진엔텍에 투자한 FI는 상장 과정에서 곧바로 회수에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원전 관련 기업인 만큼 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를 짰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06만주인데 주관사 의무 인수 물량(공모 주식 수의 3%)까지 합하면 상장 예정 주식 수와 동일하다.

친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기술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모일지도 주목된다. 우진엔텍은 최근 수년간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매출 235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새로 수주한 정비용역이 실적에 반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를 나타냈다.

업계로부터 꾸준히 기술력도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상정비용역을 신규 수주했다. 지난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안전 및 해체 분야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원전 가동과 해체 시 안전 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207억원, 순이익은 32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