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갤러리아, 본업과 멀어지는 신사업 향방 백화점 사업 시너지보다 '차별화' 모색, 현금창출력 둔화 재무안전성 우려 제기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08 07:55:1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전략통으로 대표를 교체한 가운데 신사업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자체 생존이 가능한 사업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백화점 사업 경쟁력이 급격하게 약화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한화갤러리아의 사업다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탄 건 2022년 2월이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상무가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면서 신사업 발굴과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신사업전략실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동선 본부장의 주도 아래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이베리코, 와인 사업 등이 전개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시작으로 새로운 신사업을 잇달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을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김은수 전 대표가 유럽과 미국법인을 거치며 글로벌 경험을 쌓은 무역 전문가라면 김 신임 대표는 전형적인 전략통이다.
한화갤러리아 전략팀장, 전략실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약 10개월 간 김 전략본부장 아래에서 전략기획실을 이끌며 신규사업 추진을 담당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 대표는 한화갤러리아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 운영보다는 신사업 발굴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앞서 전개한 신사업의 운영 행보도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6월 강남역에 1호점을 개점한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10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최근 롯데백화점, 아이파크몰 등 유통사들은 쇼핑몰 내 F&B 매장을 강화해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10여 개 식음료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며 F&B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한화갤러리아는 오히려 경쟁사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자체경쟁력을 키우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진행되는 신사업 역시 백화점과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사업을 찾아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효율적인 신사업 진출을 위해 M&A를 진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분리되며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고 한화그룹이 M&A에 공격적인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본부장은 직속 조직으로 인수 전문가들이 포진한 전략투자팀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확장 시도에 우려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한화갤러리아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섣부른 사업 다각화는 재무 안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새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 역시 고정비 부담이 큰 외식 사업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낸 매출액은 1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2.5%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9%로 하락했다.
올해 3월 출범 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며 약 20억원의 결손금이 쌓인 상태다. 영업으로 현금이 창출되지 않는 가운데 투자활동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396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향후 신사업 발굴에 있어 부진한 백화점 사업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당장은 파이브가이즈를 주력으로 확대하면서 신사업 발굴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에도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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