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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ESG 트래커]어엿한 '조단위' 코스피 대어, '격' 맞춘 레벨업 숙명[에스디바이오센서]자산 3조 성장, 공시의무 부담…해외평가 낙제점, ESG 선포식 개최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21 11:40:46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남일이나 다름 없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수성이 폐쇄적이고도 보수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크게는 빅파마로 가기 위해서, 작게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ESG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3조원'으로 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명실공히 코스피 시장 대어다. 덩치가 커지면 그에 맞는 '격'을 갖춰야 한다.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짊어져야 하는 각종 공시의무와 책임감이 부과됐다. '대형사'에 걸맞는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 따른 글로벌 눈높이를 따라가야 현실을 반영한 행보이기도 하다. 내부적으로 구심점을 꾸리는 걸로 첫발을 뗐다. 등급 올리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산 20배 성장, 코스피 순위 198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2조9284억원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593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무려 20배가량 늘었다. 연간 매출규모만 2조8000억원, 780억원에 그쳤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폭증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2021년 상장당시 6조원과 비교해서는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 198위에 이름을 올리는 코스피 대형사 입지를 갖췄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의 경우엔 각종 의무가 부여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부터 과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설치, 성별 다양화 이사회 등이다. 2025년부터는 아예 ESG 공시가 의무화 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건전한 이사회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형 코스피 상장사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골격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단기간에 큰 에스디바이오센서 입장에선 시스템 전면을 손봐야 하는 게 쉽지 않은 결단일 수 있다. 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제도는 자산 2조원이 넘은 2021년 신설했지만 그외 사업에 ESG를 접목하는 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ESG 등급을 보면 그렇다.

한국ESG연구소가 평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ESG 통합등급은 B다. 세부적으로 환경과 사외가 각각 B, 지배구조가 B+다. 중위권 성과에 그친다. 서스틴베스트가 평가한 통합등급은 C다. 환경이 E, 사회가 C고 지배구조가 B+다. 중하위권 성과다.

해외평가는 더 박하다. MSCI에서 평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등급은 CCC로 최하위다. 한국보다 기준점이 더 높고 엄격한 해외사 평가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실상 낙제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S&P가 평가한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6점에 불과하다.


코로나 엔데믹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입장에서 해외 ESG 평가기관의 박한 점수는 꽤 아픈 지점이다. 2조원을 들여 인수한 'Meridian Bioscience'를 통한 확장정책에 있어 ESG 평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회적 책임과 시대적 경영 흐름을 최대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외 사업장 대상 ESG 경영 선포식 개최, 김주한 이사 총괄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를 신경쓰는 분위기다. 최근 ESG 선포식을 개최하며 관련 분야를 신경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ESG 경영 선포식에는 한국 본사 100여명의 직원을 포함해 유럽 및 아시아 법인 임직원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추구하는 슬로건은 '혁신적인 기술로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3대 ESG 전략 방향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경영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는 기업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 방향 아래 9개의 과제와 22개의 ESG 핵심 실행과제를 도출했다.

ESG 경영의 구심점은 경영기획팀이 맡고 있다. 김주한 이사가 이끄는 조직이다. ㈜SK, C&C 에너지 등 대기업을 거친 인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경영 과정에 ESG 전략을 내제화 하려 한다"며 "경영기획팀이 구심점 역할을 하며 다양한 부서가 협업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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