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전 '지씨지놈' 녹십자그룹 핵심 계열사 급부상 유전자 진단 강점, 서비스 출시 가속화…작년 인수 美 기업도 눈길
차지현 기자공개 2023-09-22 10:59: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7: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 내 유전자 진단 사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분야인 데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성장성을 입증하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진단 사업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상반기 매출 전년비 24%↑, 순손익 흑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씨지놈은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4%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1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씨지놈은 2013년 7월 설립한 비상장사다. 환자 맞춤형 의료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임상 유전체 분석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각각 12.44%와 25.57%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 호실적은 유전자 진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개인 고유 특성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치료·예방하는 정밀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전체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유전체 분석 시장 규모는 오는2028년 117억달러(약 1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녹십자그룹이 보유한 유전자 기술 역량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혈우병 치료제,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세계 수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축적해 왔다. 계열사 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유전자 진단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진단 제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지난 7월 액체생검 방식으로 대장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가던트 리빌'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개인 비타민 대사 능력을 검사하는 '비타민 진스케치'를 론칭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인체 미생물 검사도 확대 중이다. 2019년 선보인 '그린바이옴'을 시작으로 장내 미생물 검사 '그린바이옴 Gut', 구강 미생물 검사 '그린바이옴 Perio&Denti' 등을 연이어 내놨다. 1월엔 여성 질 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그린바이옴 Lady'도 개시했다.
◇美 진단 인수에 독립경영 보장, 그룹 힘 보탠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그룹 계열사 가운데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 모두 지씨지놈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회계 원칙상 종속기업으로 설정하려면 과반 이상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다만 '사실상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지분율 50% 미만이어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보유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최대주주로서 영업 및 재무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종속기업에 포함했다"고 명시했다.
6월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기재한 지씨지놈 장부가는 각각 52억원과 23억원.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2019년 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획득한 지분 10.4%의 장부가를 12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듬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장부가를 현재 수준으로 조정했다.
올 초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함께 미국 암 진단 기업에 투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그룹 차원에서 유전자 진단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녹십자홀딩스가 58.01%, 녹십자가 24.86%의 지니스헬스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이로써 녹십자홀딩스는 지니스헬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82.87%에 달하는 지배력을 갖게 됐다.
지니스헬스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암 진단 기업이다. 바이엘이 인수한 치론진단 및 루미넥스 등 진단 기업에서 30여 년간 업력을 쌓은 그레그 고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지니스헬스와 협업으로 지씨지놈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씨지놈은 전문경영인 중심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18년부터 기창석 전 성균관대 교수가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기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진단 분야 전문가다. 이사진엔 조은해 연구소장이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녹십자그룹 관계자는 "지씨지놈은 유전 희귀, 암, 산부인과 등 다양한 검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면서 "건강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 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지속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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