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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피어그룹 시총 빠지자, 공모가밴드 상단 내렸다포스코퓨처엠 엘엔에프 주가하락 여파…멀티플 76→68배, 고평가 논란 여전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17 07:24:5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IPO를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 상단을 내려잡았다. 2차전지에 대한 투심이 약화된 가운데 비교기업(피어그룹) 시가총액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조치다. 비교기업은 공모가 산정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공모밴드 정정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산정 기준으로 삼은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는 기존 76배에서 67.5배로 조정됐다. 여전히 이차전지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차전지 밸류 재평가 반영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증권신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액을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반기 연 환산 기준 EV/EBITDA 거래 배수를 기존 76배에서 67.5배로 낮춘 수치다. EV/EBITDA는 설비투자 규모와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은 기업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도 3조7821억원에서 3조3690억원으로, 적정 시가총액은 3조9573억원에서 3조5443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당 평가가액도 5만3477원에서 4만9360원으로 8% 가량 낮아졌다. 밴드 하단(3만6200원)과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1447만6000주)는 유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다. 주관사가 이번에 공모가밴드 조정에 나선 건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피어그룹(비교기업)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증권신고서에 명시한 피어기업은 포스코퓨처엠, 엘엔에프, 코스모신소재, 중국 증시기업 CNGR 등이다. 최근 2차전지 테마가 약세를 보이며 이 기업들의 시총도 큰 폭으로 빠졌다.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기존 31조4190억원(최초 증권신고서)에서 정정신고서에는 24조3622억원으로 하락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엘엔에프는 6조7841억원에서 5조6544억원으로 줄었다.

공모금액은 기존 신고금액 보다 줄게된다. 6658억9600만원에서 최대 6369억4000만원으로 약 289억5600만원 축소한 것이다. 다만 평가액 대비 10.9~26.7%의 할인을 적용했다. 기존 증권신고서(14.0%~32.3%)보다 할인폭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정정신고서에는 불공정 주식거래 재발 방지책도 담았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데 따른 조치다.

◇3조 몸값 '고평가'인가

최근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최초 증권신고서에 기입했던 EV/EVITA 수치는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때 제시한 51.4배보다 50% 가량 높았던 탓에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2차전지 업종 밸류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양극재는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으로 예상보다 낮은 이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서 2차전지 테마에 대한 투심이 취축되고 있다. 지난 한달간 2차전지 관련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의 시총이 62조원이 넘게 빠졌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요 2차전지주 매도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몰린다는 점도 문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의 경우 상장 후 지난달 2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개인들이 36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세계 주요 배터리 셀 업종 EV/EBITDA는 7.3배인데 국내 기업들은 지나치게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만 봐도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 18.4 배, P/B 3.2 배로 글로벌 통틀어 가장 높은 밸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11월 7일 공모가액을 확정, 11월 8일과 9일 이틀간 개인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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