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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성장 로드맵]와이제이엠게임즈, 제조·게임 '총체적 난국' 돌파구 있나성장 정체에 만성 적자까지, 진동모터마저 '흔들'…민용재 대표 선택지는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18 11:02:52

[편집자주]

게임산업은 역동적인 생태계다. 오랜 개발 끝에 내놓은 게임이 흥행하면 단기간에 고공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 침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저마다의 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성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노선을 선회하는 게임사도 존재한다. 더벨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게임사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제이엠게임즈(YJM게임즈)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게임사업이 수년째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제조사업까지 흔들리고 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유망 분야에 발을 뻗고는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요원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민용재 대표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명색이 게임사 핵심 사업이 '진동모터 제조'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전신은 2004년 설립된 진동모터 제조업체 '영백씨엠'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진동모터를 납품하고 있다. 2016년 민용재 대표가 영백씨엠을 인수하면서부터 게입사업까지 병행하게 됐다. 명색이 게임사가 제조사업과 게임사업이라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1974년생인 민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온라인게임 '포트리스'를 국민게임으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유명하다. 2004년부터는 넥슨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하며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 같은 굵직한 인기게임을 책임졌다. 2011년부터는 게임 개발사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현 원유니버스)'를 창업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민 대표는 와이제이엠게임즈 경영 지휘봉을 잡은 직후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유통)에 주력했다. 주로 자신이 경영하는 원유니버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했다. 초기에는 순항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7년까지 연결 기준 게임사업 매출은 12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에는 118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835.6% 증가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민 대표의 전략이 적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제조사업의 부침을 게임사업으로 보완하는 모양새였다. 사업부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직관적이다. 2017년에는 △제조사업 96.3%(337억원) △게임사업 3.6%(12억원)였고, 2018년에는 △제조사업 70.6%(286억원) △게임사업 29.3%(118억원)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모바일게임이 연속적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게임사업의 부진이 비롯됐다. 게임사업 매출이 다시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0년에는 심지어 4억원에 그쳤다. 개발비 투입에 따른 적자도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제조사업 95.7%(106억원) △게임사업 4.3%(5억원)인 상태다.

◇버팀목 사업은 '주춤' 미래 사업은 '불투명'

최근 들어서는 문제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게임사업 부진만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제조사업마저 흔들리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제조사업에서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방산업에서 진동모터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감소했고, 자연스럽게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와이제이엠게임즈 전체 실적을 들여다보면, 매출은 2021년부터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20년부터 3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률은 16.2%로 전년동기대비 5.5%포인트 나빠졌다.


게다가 미래 성장동력인 메타버스 사업 전망도 그리 희망적이진 않은 편이다. 메타버스 분야는 지난해까지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확실한 수익창출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많은 게임사가 자사 게임에 메타버스 기술력만 적절히 접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 기술력이 아닌 게임 자체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마땅한 대표작이 없는 와이제이엠게임즈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가장 큰 불안은 민 대표에 대한 신뢰도 저하다. 지금까지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숱한 적자에도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던 배경에는 민 대표 이름값이 있다. 민 대표가 포트리스를 국민게임으로 키워냈던 것처럼 와이제이엠게임즈도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다만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민 대표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가 아예 와이제이엠게임즈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의혹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원유니버스가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정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3월까지 원유니버스 대표직을 겸직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계획은 없다"며 "이번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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