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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색채 짙어지는 KG, 전동화 밸류체인 강화 KG스틸, 배터리팩 투자…곽재선 회장 모빌리티 계열 3사 경영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23 07:12:3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은 △미디어 △외식 △화학 △에너지 △철강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에 발을 걸친 복합기업집단이다. 지난해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와 올해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그룹에서 모빌리티의 색깔이 짙어지는 추세다.

철강사 KG스틸까지 배터리팩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에 합류한다.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KG그룹 모빌리티 계열사들에 그룹 차원의 지원이 준비되는 것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모빌리티 계열사들을 경영하며 사업 육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KG스틸은 내년 11월을 목표로 연간 전기차 5만대 분량의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에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회사 BYD와 함께 KG모빌리티의 창원 엔진공장을 활용해 공장을 짓는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KG스틸이 BYD로부터 배터리 셀을 조달해 모듈-팩으로 조립한 뒤 이를 KG모빌리티에 전기차용 배터리로 납품할 것으로 내다본다. KG스틸 측에서는 장기적으로 외부 완성차회사로의 판매까지도 도전할 것이라며 배터리팩 사업을 향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KG모빌리티로서는 전기차 생산의 난점 중 하나인 배터리 조달 과제를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 주는 셈이다. 올해 토레스EVX를 시작으로 내년 토레스EVX 픽업트럭 모델, 2025년 프로젝트명 KR10, 2026년 프로젝트명 F100 등 해마다 전기차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인 만큼 KG스틸의 모빌리티 밸류체인 합류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KG그룹의 다른 모빌리티 계열사인 전기버스회사 KGM커머셜에도 그룹차원의 지원이 더해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9월 KGM커머셜에 인수대금 550억원을 납입하기 앞서 5월 123억원을 포함해 2차례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달 들어서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M커머셜 회장에 취임했다. KGM커머셜은 중형버스와 대형 시외버스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해 판매물량을 증대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곽 회장이 직접 지휘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KG스틸에서도 미등기임원이지만 회장으로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KG그룹 모빌리티 밸류체인의 핵심 3개사를 모두 친정 체제로 이끄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곽 회장이 모빌리티를 그룹의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 장기 경영난을 겪으며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흐름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곽 회장은 각종 행사나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신차 개발계획에서 속도를 중시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연말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던 토레스 기반 전기차 토레스EVX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9월 공식 출시됐다.

KGM커머셜도 에디슨모터스 시절의 경영악화로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 과거의 KG모빌리티와 유사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G모빌리티와의 R&D 및 구매소싱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곽 회장이 KG모빌리티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두 계열사 사이 협업도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 모빌리티 밸류체인이 전동화를 중심으로 형태를 갖추기는 했으나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KG스틸의 투자는 이제 막 계획이 세워졌을 뿐이고 KG모빌리티는 아직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 경험이 없다. KGM커며설도 곽 회장은 연 매출 3000억원을 자신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최대 매출 기록은 2020년의 898억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곽 회장도 모빌리티사업과 관련해서는 결기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앞서 9월 열린 KG모빌리티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맡고 있는 일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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