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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I Worldwide 2023]4만명 이끈 이색 마케팅 눈길, 달라진 K-바이오 위상레고부터 카페까지 다양한 전략 주목…국내사 40곳 부스, 해외사 방문 늘어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 공개 2023-10-30 10:36:2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엔 우리가 직접 해외 기업 부스를 찾아다녀야 했다. 이젠 해외 기업이 우리 부스에 찾아와 협력하자고 말한다."

CPhI Worldwide 2023에 참여한 국내 제약사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가 한국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 CPhI가 막을 내렸다. 전세계에서 4만명 이상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가 방문했다. 국내 기업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앞세워 방문객을 사로잡았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각양각색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존재감을 뽐냈다. 행사가 진행된 3일 내내 입구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가 걸렸다. '신뢰할 만한(Trusted)'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마케팅은 CPhI 공식 어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이어졌다. 온라인 지도에 로고를 박으면서 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을 구사했다. 단독 부스 역시 전시장 메인 자리를 꿰찼다. CPhI의 경우 참가 횟수나 스폰서십 등급 등에 따라 좋은 위치를 배정받는다.


셀트리온도 색다른 마케팅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셀트리온 로고를 입힌 자체 제작 레고를 조립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뿐만 아니라 커피와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미니 카페도 설치했다. 이를 체험하려는 사람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고객사들로 연일 부스가 북적였다.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국제약, 대원제약 등 국내 크고 작은 제약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기업들은 주력 제품을 전시하거나 굿즈, 핑거푸드,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홍보에 나섰다. 녹십자는 CPhI 멤버십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에 이름을 올리면서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은 부스와 상주직원들의 복장색깔을 맞춰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차린 한국관 부스에도 해외 바이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곳의 기업이 부스를 세웠다. 알테오젠, 케어젠, 엔지켐생명과학 등 바이오텍도 눈에 띄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전보다 단독 부스를 꾸린 국내 기업도 대폭 늘어난 데다 해외 파트너사의 관심도도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CPhI에 참가하면서 그동안은 혼자 부스업을 해서 쓸쓸했는데 올해엔 함께 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져 든든하고 더욱 재밌다"면서 "전 세계가 한류만큼이나 K-바이오에 대해 주목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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