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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장 온오프 쟁탈전]야놀자의 M&A 본능, '하나투어→모두투어'로 바뀌나②여행 슈퍼앱 포트폴리오에 '콘텐츠 기획력 탑재' 과제, '인수가' 조율 난항

김선호 기자공개 2023-10-31 15:13:12

[편집자주]

코로나19 엔데믹은 여행시장의 회복과 함께 업체 간 경쟁의 재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나·모두투어 양강구도였던 여행시장이 이제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관전 포인트는 온오프 시장의 선점 전략과 쟁탈전이다. 이를 위한 업체별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시장에 진출한 야놀자가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 인수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투어 인수 결렬 후 인터파크를 품에 안았지만 추가적인 여행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모두투어 인수를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모두투어의 최대주주인 우종웅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제시한 지분가치와 야놀자 측이 원하는 가격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포식자로 등장한 건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부터다. 당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야놀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90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두둑한 실탄을 장전한 야놀자는 2021년 데이블(정보서비스업), 2022년 인터파크, 2023년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인수했다. 타법인출자 공시에 따르면 이 가운데 인터파크 지분 60.21%를 인수하는데만 3662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여행정보제공 전문업체인 트리플을 흡수합병하면서 인터파크는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로써 야놀자는 자체 플랫폼 '야놀자'에 이어 인터파크·트리플·데일리호텔 등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여행 슈퍼앱 포트폴리오'라고 지칭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대비에 나섰다. 업계는 추가적인 M&A를 단행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나투어를 대신해 인터파크를 인수했지만 기대만큼 여행상품 기획력을 탑재하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모두투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두투어를 인수한 후 여행업 전문 인력을 인터파크트리플 등에 배치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전 조치 차원에서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최근 시총을 비교하더라도 야놀자 입장에선 자금투입 측면에서 가격적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총은 각각 7009억원, 2973억원으로 상당한 괴리가 있다.


모두투어의 최대주주는 10.87% 지분을 보유한 우 회장이다. 이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산하면 11.24%다. 이를 같은 날 종가로 계산하면 해당 지분가치는 334억원가량이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40%를 감안하면 야놀자는 468억원 정도에 모두투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모두투어의 우 회장 등이 이러한 가격에 만족하지 않아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 회장이 매각 자문사를 두지 않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접촉해 인수 의향을 문의하면서 가격을 타진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놀자가 모두투어 몸값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가격에 따라 M&A 진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놀자와 모두투어는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야놀자 측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추가적인 M&A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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