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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은 지금] 사업 정체성 변화, 마케팅 플랫폼·비즈 솔루션으로 종지부②올해 터키 도우쉬 플래닛 지분 완전 매각, 육성 중인 블록체인 포함 3개 부문 확립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03 13:03:21

[편집자주]

SK플래닛이 플랫폼 사업을 품고 SKT에서 독립한 지 어느덧 13년 차를 맞았다. 사업 규모와 구조는 병합과 분할, 재무개선을 거치며 초기 대비 크게 변화됐다. 하지만 출범 당시 내세웠던 중장기 사업성, 잠재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는 여전하다. 플랫폼과 커머스를 거쳐 블록체인 등 웹3 산업에도 손을 뻗고 있는 SK플래닛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은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다양한 사업과 정체성을 지녔던 기업이다. 출범 직후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잦은 분할과 병합을 거치며 티맵과 11번가 등 사업이 내외부를 오갔다. 외형 상 큰 부분을 차지한 대형 e커머스도 11번가 분할을 거쳐, 올해 터키 도우쉬 플래닛 보유 지분 청산으로 사업에서 물러났다.

13년간 숱하게 이뤄진 변화 속에서 확립된 SK플래닛의 현재 정체성은 마케팅 플랫폼,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이다. 3000만 인증 사용자를 지닌 OK캐쉬백·시럽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B2B2C 마케팅 사업의 대장 격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13년 거친 사업구조 변화, 도우쉬 플래닛 매각으로 대형 e커머스 손 털었다

출범 당시 ‘글로벌 플랫폼 이노베이터’를 표방했던 SK플래닛의 사업 구조는 지난 13년간 다양하게 변화했다. 2015년 단행된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호핀 부문의 독립을 시작으로, 여러 인적·물적 분할과 합병 그리고 매각을 거쳤다. 해당 과정에서 싸이월드 등을 보유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와 티맵 등 LBS사업부,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이 SK플래닛을 떠났다.

특히 외형의 큰 축을 차지했던 대형 e커머스 사업과의 분리는 SK플래닛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SK플래닛은 11번가를 2018년 인적 분할했다. 당초 출범 직후 자회사로 운영하다 2016년 커머스플래닛을 합병해 한솥밥을 먹었지만 약한 시너지를 지적받았고 결국 각자도생을 선택했다. 현재 11번가는 SK플래닛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에서 관리 중이며, IPO 무산 이후 큐텐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11번가를 덜어낸 SK플래닛은 올해 ‘도우쉬(Dogus) 플래닛’에 대한 33% 보유지분도 최종 정리해직접적인 대형 e커머스 사업에서 손을 완전히 거뒀다. OK캐쉬백 등을 거쳐 진행하는 일부 리워드 커머스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도우쉬 플래닛은 지난 2012년 터키 도우쉬 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2013년부터 오픈마켓 ‘누마라 온비르(n11)를 운영해왔다. 도우쉬 그룹, SK플래닛의 도우쉬 플래닛 지분은 현지기업 기티르(Getir)에서 인수했다.

이로서 SK플래닛의 사업영역은 비즈니스 솔루션과 마케팅 플랫폼 그리고 최근 추진 중인 블록체인으로만 확립되게 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부문은 비즈니스 솔루션과 마케팅 플랫폼, 블록체인·NFT”라며 “블록체인·NFT 사업 분야는 아직 홈페이지나 기업 소개 등엔 아직 등록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정리돼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년간의 잦은 사업구조 변화는 SK플래닛의 비유동자산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1년 출범 당시 9577억원으로 시작한 SK플래닛 연결기준 비유동자산은 2013년 1조1960억원과 2014년 1조506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까지 1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2017년 8000억원대, 2018년 4000억원대로 꾸준히 감소했고 지난해 1932억원에 이르렀다.


◇마케팅 플랫폼 ‘3000만 이용자 존재감’, 비즈 솔루션 IoT 등으로 산업 '전방위 공략'

현재 사업 비중에서 비즈니스 솔루션과 마케팅 플랫폼 간 차이는 서로 크지 않다. 다만 매출 등 규모 면에선 OK캐쉬백, 시럽 등을 보유 중인 마케팅 플랫폼이 조금 더 높다. 최중요 서비스인 OK캐쉬백이 과거 분할 이전 SKT의 전신인 유공 시절부터 이어왔던 서비스인만큼, 넓은 활용 영역과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럽 역시 2010년 스마트월렛으로 출범한 이후, 2014년 현재 서비스 명으로 변경을 거쳐 존속 중이다. OK캐쉬백과의 연동성과 실물 카드 정보를 모바일 상으로 옮겨 바코드로 결제, 적립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덕분에 월간 이용자 수만 최대 600만명, 국내 제휴 기업 100개를 넘는 등 OK캐쉬백과 함께 SK플래닛 마케팅 플랫폼 사업의 든든한 기반을 형성 중이다.

OK캐쉬백, 시럽에 기반해 3000만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를 지닌 SK플래닛의 마케팅 플랫폼 매출 파워는 지난 코로나19를 거치며 더욱 상승했다. 지난해 SK플래닛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2700억원 수준인데, 업계는 1500억원 내외 약 60% 정도에 가까운 매출이 마켓팅 플랫폼 부문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광고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 2020~2022년간 대부분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옥외광고·이벤트 영역에 분산됐던 광고·마케팅 효과가 모바일·TV 쪽으로 집중됐다”며 “OK캐쉬백 등의 경우 모바일 광고 시장에선 사실상 최대 플랫폼이기에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와 B2C에 광범위하게 걸친 마케팅 플랫폼의 존재감이 크지만, 비즈니스 솔루션 역시 AI와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SK플래닛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 등을 활용한 IoT 기반 센서·데이터 분석 솔루션 알비(RB) 인사이트, 대화형 AI 기술 기반 챗봇 빌더 솔루션 RB 다이얼로그, 음성 AI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SK플래닛의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솔루션의 경우 스마트시티와 드론, 디지털트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 활용되는 중이다. 2020년 AI 기반 주행소음 분석을 통한 노면결빙·블랙아이스 위험 감지 솔루션이 국도와 지방도에 500개 공급됐다. 지난해에는 건설 현장에 도입 가능한 통합 IoT 플랫폼을 강화하고, 밀폐공간의 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해 기준 초과 시 알려주는 솔루션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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