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파생상품 이익 급증, 연간 목표 달성 '청신호' 1~3분기 누적 세전이익 4223억원, 손실 감안해도 안정권 진입한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07 16:32: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는 한 해 실적을 평가하거나 목표를 세울 때 주로 '세전이익'을 기준으로 잡는다. 이를테면 올해 목표는 세전이익 3000억원 달성,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세전이익 75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다.세전이익을 기준으로 세운 이유는 SK가스의 주요 사업영역 중 하나가 액화석유화학(LPG) 트레이딩이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거래와 같은 트레이딩 사업에서는 거래 기간과 회계처리 기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결산 마감 시점에 평가를 통해 세전이익으로 손익을 반영한다. 이와 더불어 투자회사들의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지분법 이익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영업이익이 아닌 세전이익을 잣대로 삼고 있기도 하다.
SK가스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이 크게 늘어 주목된다. 이번 분기 SK가스의 세전이익은 1681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 대비 1294%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전이익이 적자였는데, 이번 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3% 줄어든 가운데 세전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국내외 LPG 판매 실적이 반영된 영업이익 577억원에 더해 LPG 파생상품 평가·거래손익 1379억원, 지분법 손실 203억원과 이자비용 등으로 나간 영업외비용 72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LPG 파생상품 평가손익이 1161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 가치가 결산 시점에 높았다는 뜻이다. SK가스 측은 "유가 대비 LPG 상대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헷지용 LPG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물 거래가 진행될 경우 선반영된 이익이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반영될 평가손실이 6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아있는 4분기에도 LPG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평가손익 혹은 손실이 세전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실적 변동성이 있기는 하지만 SK가스의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 SK가스의 1~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422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미 올해 목표인 세전이익 3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면 4분기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도 목표한 3000억원선을 무난하게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SK가스의 실적은 시장상황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변동성이 큰 비중으로 반영되고 있다. 즉 아직까지는 LPG 시장상황에 이익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1년의 세전이익만 살펴봐도 △2022년 3분기 마이너스(-) 363억원 △2022년 4분기 1506억원 △2023년 1분기 2225억원 △2023년 2분기 149억원 △2023년 3분기 1916억원으로 분기별 이익규모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내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자회사 울산GPS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SK가스가 주목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PG 파생상품 영향으로 높았던 세전이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산GPS는 SK가스가 99.5%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LPG·LNG 복합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SK가스가 지분 47.6%를 보유한 KET는 연간 480만톤(t) 규모의 LNG 저장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울산GPS와 KET는 내년 4월 통합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GPS의 발전소 가동이 시작된 뒤 2025년에는 1조원의 매출과 2300억원의 세전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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