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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2025년 모든 국민이 로폼하는 시대를 꿈꾼다"②정진숙 아미쿠스렉스 대표 "법률문서 작성 돕는 챗봇 출시, 시리즈B 펀딩 계획도"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24 08:23:03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호사로 일하며 법률 시장 사각지대가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직접적인 해결책은 법률문서 분야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 수년간 법률문서 자동작성 시스템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정진숙 아미쿠스렉스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폼(LawForm) 운영사 아미쿠스렉스는 설립 초기 펀딩 없이 경영진의 개인 자금으로만 3년간 버티며 법률문서 자동작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력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미쿠스렉스는 법률문서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4월 법률AI 센터를 설립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법률문서를 보다 쉽게 작성하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취지였다. 적정한 문서양식의 선택부터 최종 작성까지 AI 챗봇이 보조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법률문서 시장 혁신 꿈꾸며 창업 나서

정 대표는 2011년 제5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5년 사법연수원을 제44기로 수료한 이후 법무법인 민에서 기업 사건을 다루며 법률시장의 사각지대를 직접 느꼈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법률문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 창업의 꿈을 품은 정 대표는 곧바로 아미쿠스렉스 법인 설립에 나섰다.

정 대표는 "법률문서 시장의 양극화가 지나치게 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무료 샘플 시장과 고비용의 전문가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변호사도 계약서 하나 직접 작성하는데 샘플이나 관련 자료 검색, 의뢰인 상황에 맞는 적용, 현행 법령의 검토, 오탈자 검수나 편집 등 매우 많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법률 소비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첫 단추', 법률 문서 시장만 혁신해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샘플이나 법령 등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해당 서식에 어떤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제대로 된 법률문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곧바로 창업팀을 꾸렸다. 법무법인 민의 파트너 변호사였던 박성재 AI센터장이 합류했다. 제40회 사법시험·제 30기 사법연수원 출신인 그는 검사와 회계사로도 활동한 화려한 이력을 보유 중이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AI 석사 학위를 지닌 강필구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엔 법률문서 자동작성 시스템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했는데, 로폼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만 3~4년의 세월을 쏟았다"면서 "그 당시에는 저를 포함해 경영진의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 운영했고 서비스 론칭 이후부터는 중기부 팁스 선정을 포함해 투자를 유치하며 볼륨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업 확장에서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

아미쿠스렉스가 수년간 펀딩 없이 성장해 온 비결은 정부 사업 수주에 있다. 정 대표는 "로폼 서비스는 2018년에 출시했다"면서 "출시하자마자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서울시 핀테크랩 지원대상 기업에 선정되며 여의도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에 자리를 잡았을 당시 하나은행의 차용증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우리금융그룹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디노랩)에 선정돼 성수동으로 이사했다"면서 "디노랩에서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기업에 로폼의 서비스를 전하며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 공제회, 다양한 창업 유관 기관 등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까지 고객군을 넓혔다. 기술보증기금의 기보벤처캠프, 서울과기대, 대구대학교 등 창업자 지원사업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여러 기업에 정관, 근로계약서, 투자계약서 등 계약서 자동작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올해 7월에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사회적가치(소셜임팩트)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아 헤이그라운드에 자리를 잡게 됐다"며 "중소기업을 비롯한 소상공인, 일반 법률 소비자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아미쿠스렉스는 △자동작성 문서의 공유 협업 기능 △문서 작성 후 바로 가능한 전자서명 △안전한 보관 및 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바일로도 문서 작성부터 서명, 보관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활용, 마이데이터 시장 도전

아미쿠스렉스는 법률AI센터를 중심으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법률문서 작성의 전 과정을 돕는 일종의 'AI 챗봇 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챗봇 모델과 함께 나의 상황을 쉬운 자연어로 입력하면 추천, 구체적 조항 등 자동작성과 관련된 독소조항을 걸러낼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폼의 문서 자동 작성 시스템을 통해 선택·작성·수정·보관 등 전 과정에서 유용한 법률원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인코딩 및 디코딩 구조를 갖춘 트랜스 포머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실제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서비스로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20만개 문서 데이터와 200만개의 사례를 쌓은 아미쿠스렉스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미 로폼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권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마이데이터 분야를 법률서비스 영역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미쿠스렉스는 조만간 시리즈B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자금조달과 밸류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로폼은 설립 8년 만에 벤처캐피탈(VC) 투자 물꼬를 텄다. 2022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은 35억원이다. 디캠프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아이리스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솔트룩스가 참여했다.

정 대표는 "기존에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던 영역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 로폼의 혁신"이라면서 "2025년에는 '모든 국민이 매일 로폼하는 시대'를 꿈꾼다"고 했다. 이어 "누구나 지닌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해결에 집중해서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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