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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통상, 최대주주 디앤디파트너스와 '내부거래' 채권 급증 고은희 회장·이효진 부사장의 '디앤디파트너스', 위생 도기 납품으로 '금융비용' 충당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27 11:37:5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통상이 최대주주 디앤디파트너스와 내부거래로 발생한 채권이 올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대림통상이 제품을 받기 이전에 선수금을 지급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너가가 소유한 디앤디파트너스가 미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림통상이 지배기업 디앤디파트너스와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은 2022년 말 1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3억원으로 갑자기 급증했다. 2분기에 9786만원으로 축소됐다가 3분기 다시 1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림통상은 디앤디파트너스로부터 세면대·변기 등 위생 도기를 납품 받아 판매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판매구조에서는 내부거래가 증가하면 대림통상으로서는 채무가 늘어나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위생 도기를 납품 받는 대로 자금을 지급하면 채권과 채무는 변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채권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대림통상이 실제 제품을 디앤디파트너스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디앤디파트너스가 자금만 미리 챙긴 셈이다.

이는 디앤디파트너스의 수익을 유지시키기 위한 작업 중 하나다. 디앤디파트너스의 개별기준 매출은 지난해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그중 98%가 대림통상과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대림통상과 내부거래가 디앤디파트너스의 수익 대부분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로써 발생한 디앤디파트너스의 2022년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현금흐름으로 보면 영업활동으로 13억원이 유입됐고 재무활동으로 13억원이 유출됐다. 재무활동 중 단기차입금 상환으로만 13억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차입금 상환 이외에도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이 13억원이었다. 지난해 디앤디파트너스의 단기차입금은 225억원 규모다. 자본금이 15억원인 디앤디파트너스가 이러한 차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보유 중인 대림통상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디앤디파트너스는 대림통상의 고은희 회장과 이효진 부사장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기업이다. 고은희 회장은 대림통상의 창업주 고(故) 이재우 회장의 부인이고 이 부사장은 이들의 외동딸이다.

고 회장과 이 부사장은 2006년 디앤디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이를 활용해 대림통상 주식을 취득했다. 주요하게는 2007년 1월 25일과 26일에 시간외매매으로 대림통상 주식을 각각 178만512주, 523만4036주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7년 감사보고서에 디앤디파트너스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취득으로 27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기재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점은 대림통상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서 디앤디파트너스는 지분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방법이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디앤디파트너스의 차입금이 22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림통상 지분확보를 위해 조달한 부채가 지속해 이어져 오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차입으로 인해 발생한 이자를 대림통상과 내부거래로 발생한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을 일으키기 위해 디앤디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대림통상 주식(592만2181주) 중 99.8%에 해당하는 591만주를 담보(설정액 291억원)로 제공했다. 또한 고 회장과 이 부사장이 지닌 부동산(설정액 78억원)도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대림통상의 대주주와 대림통상으로부터 대림통상 주식 210만주와 정기예적금 7억5000만원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를 보면 디앤디파트너스의 부채가 대림통상의 재무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종합해보면 디앤디파트너스는 대림통상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하는 가운데 위생 도기를 통한 내부거래로 수익을 발생시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감당하며 오너가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대림통상의 채권을 증가시키면서까지 디앤디파트너스의 수익을 유지 혹은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실제 납품하지 않은 가운데 디앤디파트너스가 선수금으로 거래금을 지급받으면서 대림통상의 채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림통상 관계자는 "내부에 위생 도기를 수입할 수 있는 조직이 없어서 중국에 OEM 업체를 개척한 디앤디파트너스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것"이라며 "디앤디파트너스는 도기 기술자 등이 있는 기업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요인은 없고 대림통상은 건설 경기 악화와 맞물려 실적이 안 좋은 부분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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