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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뒷심 발휘' KB증권, 흥행 IPO 'ECM3부'로 몰렸다수수료 '1위' 에코아이부터 LS머트리얼즈까지…원현희 부서장 부임 후 '호성과'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08 07:13:0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IPO(기업공개) 비즈니스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대표주관을 맡은 에코아이와 LS머트리얼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덕에 수수료 수익이 덩달아 늘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한 곳이 ECM본부 산하 ECM3부다. 올해 초 선임된 유승창 ECM본부장이 차장급 인물에게 부서장을 맡기는 강수를 뒀는데 실적으로 성과가 드러났다. ECM3부는 내년 초 빅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공모가 상단 넘은 LS머트리얼즈, UC 성장성 입증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최근 마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도 12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달 말 끝난 수요예측부터 뜨거운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었는데 3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신청수량을 기준으로 90% 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LS머트리얼즈는 구주 매출 비중이 40%에 달해 흥행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됐다. 차세대 2차전지로 여겨지는 울트라캐패시터(UC)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는 평이다. 자동차 회사에 알루미늄 부품을 납품하는 알짜 자회사 LS알스코의 동시 상장 리스크를 차단한 것도 투심에 도움이 됐다.

시장 상황도 양호했다는 평이다. 상반기 에코프로를 필두로 상승 랠리를 달리던 이차전지 기업 주가는 하반기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계기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 덕에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과 키움증권도 덩달아 웃게 됐다. LS머트리얼즈가 주관사단에 약속한 수수료 수익은 인수금액의 200bp였다. 당초 공모가 하단인 4400원을 기준으로 두 회사는 5억원씩의 수수료 수익이 예상됐다. 하지만 모집총액이 기존 644억원에서 87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두 회사의 인수대가도 각 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KB증권 IPO 대표주관 수수료 수익 톱3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년 HD현대마린솔루션 '먹거리' 확보

KB증권에서 LS머트리얼즈 IPO를 이끈 조직은 ECM3부였다. ECM3부는 새로운 부서장을 맞이하며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연달아 호성과를 이끌어냈다. KB증권은 IPO 비즈니스 확대를 주도한 이경수 상무 퇴사 후 원현희 차장을 ECM3부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원 부장은 IB 분야에서 20년 가까운 경력을 쌓은 인물로 전부터 ECM3부에서 근무하던 내부 출신 부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원현희 차장이 전부터 팀 내에서 팀원과 소통하는 측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를 고려해 내부 승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KB증권에서 수수료 수익 1위를 차지한 IPO도 원 부장 부임 후 ECM3부가 담당했다. 지난달 상장한 에코아이를 통해 2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에코아이는 지난달 초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2만8500~3만4700원) 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탄소배출권 거래라는 생소한 업종이었음에도 국내외에서 갖춘 탄탄한 사업모델이 투자 메리트를 높였다.

올해 부서장 교체 후 연착륙에 성공한 ECM3부는 내년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HD현대마린솔루션 IPO다. KB증권은 지난 9월 JP모간, UBS와 함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의 선박 AS(애프터서비스) 사업이 분할돼 설립됐다. 내년 초 코스피 시장 최대어로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속전속결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관사단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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