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상장' 향해 달리는 '자율주행' 오토노머스에이투지재무회계팀장 영입 추진…IFRS 전환,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과업 제시'
박동우 기자공개 2023-12-21 08:17:42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8: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상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외부에서 500억원 넘는 실탄을 유치한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견인할 수단으로 기업공개(IPO)가 부각됐기 때문이다.상장 시나리오에 대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맞춰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과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최근 재무회계팀장 영입에 나섰다.
◇외부자금 500억 조달, 2025년 증시입성 목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18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한지형 대표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에 몸담았던 엔지니어 4명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차렸다. 12인승 무인 셔틀버스 'MS'와 300㎏가 넘는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배송차량 'SD' 모델을 선보였다.
경영진은 단순한 기술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완성차 양산까지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하지만 신생기업 특성을 감안하면 자체적인 현금 창출이 녹록지 않았다. 2021년에 순이익 16억원을 실현했으나 지난해 54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10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자연스레 회사가 성장하는 궤적은 외부 기관 자금을 수혈하는 흐름과 맞물렸다. 2020년에 시드(seed) 투자로 21억원을 확보하면서 첫 발을 뗐다. 여세를 몰아 2021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160억원의 시리즈A 자금을 조달했다.
올 하반기에는 산업은행, 하나증권, 하나벤처스, KB증권, 카카오모빌리티,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B 실탄 340억원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유치한 금액은 521억원이다. 잇달아 외부 자금을 확보할수록 기관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경로를 구축할 필요성이 거론됐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하나증권·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낙점하고 2025년을 증시 입성 목표 시점을 설정한 배경이다.
◇'수주산업·제조업' 실무경험 두터워야
IPO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최근 재무회계팀장 충원에 나섰다. 담당 업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이다. 지금까지 적용해 왔던 일반기업회계기준(GAAP)을 탈피하는 대신 상장사가 쓰는 재무제표 작성 지침을 선제적으로 따르는 취지다.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역시 재무회계팀장의 과업으로 설정했다.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하는 과정에 신뢰성이 반영되도록 통제 체계를 확립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외부감사법 8조에 의거해 상장사 또는 총자산이 1000억원을 웃도는 비상장기업은 내부회계관리규정과 운영조직을 갖춰야 한다. 증시 입성 시나리오에 맞춰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경영진은 수주산업을 둘러싼 회계 업무와 세무 경력이 두터운 인물을 재무회계팀장 적격자로 선호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발주한 용역이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적을 쌓는 본업 특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조성에 초점을 맞춘 싱가포르 국책사업인 '코스모(COSMO)'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에 합류하는 재무회계팀장은 제조업 관련 회계 실무 경험도 탄탄해야 한다. 지난해 6월에 '국산 레벨4 자율주행차'를 연간 1000대씩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대목과 맞닿아 있다. 계획을 실현키 위해 올해 9월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 제조사 라이선스인 '제작자 등 등록' 인증을 따냈다. 10월에는 KG모빌리티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자율주행 차량을 함께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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