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자산운용 웃도는 대체운용 성과, 통합설 일축되나하나대체운용, 업계 불황에도 200억대 순이익…하나자산운용 실적의 3배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14 08:32:0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그룹 자산운용업 주역으로 입지를 다졌다. 대체투자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호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나금융이 올해 하나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자산운용 맏형은 여전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었다.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하나자산운용과의 통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운용사와 대체투자 운용사를 합병하는 추세다. 다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선전으로 양사를 따로 경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하나대체, 대체투자 여건 악화에도 건재
하나금융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누적 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나UBS자산운용에서 간판을 바꿔 단 하나자산운용은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자산운용의 3배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몇 안되는 곳이다. 2020년 순이익 186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 311억원, 2011년 291억원으로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권에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 설립이 유행하던 시기 외부에서 전문가를 CEO로 영입하고 힘을 실어준 인사 정책이 빛을 발했다.
최근 들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CEO 인사 기조가 바뀌었다. 대체투자 전문가를 영입하기보다 하나금융그룹 사정에 밝은 인물을 중용했다. 올해 취임한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오랜 기간 재직했다. 이 대표의 전임자는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다.
내부 출신 CEO 기용을 놓고 그룹 안팎에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통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각 계열사에 그룹 주력인 하나은행과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자산운용 계열사가 하나은행, 하나증권 WM, IB 파트와 원팀으로 호흡을 맞추려면 통합을 거쳐 1명의 CEO에게 회사를 맡기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
올해 하나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그룹 경영진 의중에 따라 통합이 가능하다. 새로 취임한 김성주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군과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분야에 모두 일가견이 있어 통합 법인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통합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나자산운용도 연 8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으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구조조정을 비롯한 진통이 따르는 합병을 서두르기보다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그룹 입장에선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양사에 주어진 미션, 1등 DNA 확보·자산운용 시너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의 독립 경영을 지속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각 계열사의 주요 아젠다가 다른 만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가능하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함 회장이 요구한 '1등 DNA'를 그룹에 이식할 수 있다. 업계 자산운용사 전부와 비교하면 상위권이라 볼 수 없으나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만 놓고 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함 회장은 올초 각 계열사에 각 분야의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되면 하나금융 입장에선 업계 1등 계열사를 두는 셈이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은행, 하나증권과의 자산운용 시너지를 추진해야 한다. 하나UBS자산운용 시절엔 시의적절한 금융상품 공급에 애를 먹으면서 대형 판매사를 그룹사로 둔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의 통합보다는 신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계열사를 통한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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