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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부회장급' 대표에 IB들 '반색' 장동현 부회장, 각자대표로 선임...'잠잠했던' IPO 속도낼 가능성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18 09:41:3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작업 가속화를 위해 부회장급 대표이사를 보냈다. 최고경영진에 힘이 실린 만큼 IB(투자은행)업계에서도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한 해 지지부진했던 상장 작업이 내년부터 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 체제와 무관하게 시장 상황이 IPO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하다.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때 평가 받은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어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 출신 CEO·CFO 선임, 긍정적 반응 '기대'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SK에코플랜트가 장동현 ㈜SK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한 이후 주관사단과 PEF(사모펀드)업계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관련 움직임이 없었는데 지주사에서 부회장급 대표를 보낸 만큼 내년에는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있었던 이사회에서 장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대 초반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을 시작할 때부터 2023년 IPO를 목표로 했다. IPO 작업을 위해 지난해에는 주관사단도 꾸렸다.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공동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 증시 부진으로 대어급 IPO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속도를 늦췄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이 2021년 SK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는 모습(출처=SK)
새롭게 대표를 맡게 된 장 부회장은 SK㈜를 투자 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킨 주역이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SK텔레콤 대표를 거쳐 2016년 SK㈜ 대표를 맡았다. 대표로 일하는 동안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장 대표는 2021년 첨단 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로 대표되는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SK㈜의 주가를 20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직접 회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표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도 이 같은 장 부회장의 소통 능력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톱 매니지먼트(Top Management)를 보강해 사업영역 고도화는 물론 자본시장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장 부회장과 함께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신규 선임했다. 그와 함께 지주사에서 일한 채준식 SK 재무부문장이 SK에코플랜트로 이동한다. 이로 인해 SK에코플랜트의 CEO와 CFO는 모두 지주사 출신이 맡게 됐다. 기존 단독 대표였던 박경일 대표도 2020년까지 SK㈜ 행복디자인센터장으로 일하며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M&A를 지원하다가 2021년 대표로 선임됐다.

PEF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장동현 부회장을 비롯해 채준식 CFO가 한번에 지주사에서 이동한 것을 어떻게 여길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IPO 드라이브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은 시장 분위기...대어급 IPO 여건 마련돼야

다만 장 부회장이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다고 해서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이 생기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여럿 나왔다. 지난해 프리IPO 때 평가 받은 기업가치가 IPO 밸류에이션의 출발점이 되는데 이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지가 핵심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4000억원, 7월에는 CPS(전환우선주) 발행으로 6000억원을 조달했다. 총 1조원을 확보해 500%대 후반으로 높아진 부채비율을 200%대로 끌어내렸다. 이 때 평가 받았던 기업가치가 3조~4조원 수준이다.

더구나 과거 SK에코플랜트가 기업가치 목표로 10조원을 제시한 바 있어 회사 측의 눈높이에 맞는 밸류에이션도 중요하다. 2021년 안재현 전 대표가 IPO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2023년 에비타(EBITDA) 8500억원에 12배를 곱한 10조원 수준으로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M&A 시장에서 친환경 기업 거래에 적용되던 에비타 멀티플인 10~15배 사이에서 가치를 정했다.
2021년 5월 공개한 2023년 기업가치 목표(출처=SK에코플랜트)
내년 금리 인하로 증시 흐름이 달라진다면 IPO 본격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 올해 IPO를 추진하던 케이뱅크, 오아시스마켓,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철회한 것처럼 비우호적 투자 여건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대어급 IPO는 쉽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에코플랜트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시장 상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투심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에 변화가 생긴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선 아직 상장기한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CPS를 발행할 때 투자자와 맺었던 계약조건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납입일로부터 1년이 되는 다음날부터 4년이 되는 날까지 상장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2027년까지 상장을 마치면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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