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종금' 중심 증권업 리빌딩 나선다 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 이어 5000억 유증…IB사업 선제적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20 08:19: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리종합금융을 중심으로 한 증권업 리빌딩에 나섰다. 우리종금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실탄을 지원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당분간 증권사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업 재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우리종금은 전통적인 종금 업무 보단 IB사업을 비롯한 비이자이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후 인수 증권사와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기능을 추가하는 수순이다.
◇자회사 편입 후 상장 폐지, 유증 포석

우리종금 상장 폐지는 이번 증자를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유증은 주식수 증가로 인해 주가에 악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종금이 상장 상태를 유지했다면 유증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뒤따를 수 있었다.
우리금융이 올해 우리종금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유증까지 결정한 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년차에 주력 계열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임 회장은 당초 증권사 매물이 있을 경우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으나 적당한 매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기 중반이 되는 내년까지 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종금 중심으로 증권업 리빌딩 계획을 선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종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종합금융업은 여수신 업무와 투자은행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그룹사로 두고 있지 않아 전략적으로 종금사 명맥을 유지해왔다.
◇자기자본 1조, 그룹 딜 소싱 첨병 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의 투자은행 기능을 강화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종금이 투자은행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증권사 인수로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전통 IB와 자산관리 역량이 추가되면 대형 증권사를 따라잡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딜 소싱 역량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우리은행 IB그룹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증권사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딜을 소싱하고 은행, 보험, 자산운용 그룹사가 자금력을 배가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우리종금은 5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내세워 그룹 딜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 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번 유증으로 자기자본 규모 1조원을 넘겨 취급할 수 있는 딜의 범위도 넒어졌다는 평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매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M&A 기회가 찾아오길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주어진 여건에서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최적의 M&A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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