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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디지털 기반 3총사 ‘TI·펀드서비스·핀크’ 경영안정화 성과그룹 일감 기반 성장, 기술 통한 다변화 추진…지배구조 안정화로 미래 개척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9 08:13:4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TI와 하나펀드서비스, 핀크 등은 디지털 기술를 활용해 하나금융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다. 디지털 플랫폼과 IT 솔루션 등을 개발해 제공하는 단순한 업무부터 미래 핀테크 시장 개척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등에 전력하고 있다.

영업적 측면에서 3개 계열사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룹 주력 계열사를 지탱하는 지원조직으로 여겨지면서 외형성장 등 공격적인 실적 경쟁보다 경영 안정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자산총액과 실적지표 등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CEO 등에 대한 평가에서도 정량 지표보다 정성 지표에 따른 성과평가 체계가 더 잘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올해 디지털 관련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을 각각 연심시켜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핀크 역시 하나은행 출신 조현준 사장이 올해 새 사령탑으로 발탁면서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뤘다.

◇디지털 기술 기반…그룹사 지원업무, 미래 핀테크 역량 확보 특명

하나금융TI는 옛 서울은행에서 설립한 ITC 회사가 모태다. 1990년 서은시스템으로 설립된 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2003년 하나아이앤에스로 상호변경했다. 2017년 다시 하나금융TI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TI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보험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IT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전담하는 회사다. 수십년에 걸쳐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ICT 업무를 위탁 수행한다.

하나펀드서비스는 1999년 외환은행 일반사무업무 서비스를 개시하면 탄생했다. 2003년 법인으로 전환해 외환은행에서 분사했다. 이 때부터 공식 계열사로 지위가 상승했다. 2015년 12월 하나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자산운용사, 보험사, 연기금 등을 상대로 증권 사무와 펀드 수탁 등 업무를 처리한다. 주 수익원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수취하는 사무수탁보수 등에 대한 수수료수익이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했다. 수탁고 기준 국내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룹 내 또 다른 디지털 기반 계열사인 핀크는 미래 핀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신설된 법인이다. 2016년 8월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과 합작해 설립했다. 송금, 예적금, 대출조회 서비스 제공을 주력으로 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SK텔레콤과 지분 관계를 재편하면서 핀크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왼쪽부터)박근영 하나금융TI 사장,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조현준 핀크 대표.
◇수익구조 단편화…외형 성장보다 경영 안정화 방점

박근영 하나금융TI 사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그룹 핵심 성장 전략인 '디지털' 총책을 맡고 있다. 그룹 디지털 전환 성과와 하나금융TI의 경영상황 등이 박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요소로 풀이된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하나금융TI는 그룹의 기대에 못 미쳤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13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2301억원으로 7.83%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3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44억원으로 94.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39.08%에서 1.91%로 37.17%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일회성 요인으로 반짝 실적이 반등했던 만큼 올해 기저효과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나금융TI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대거 인식되며 단기간 수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적보단 경영 안정성과 중장기 디지털 전략 목표 수행 덕분이다. 박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하나금융에서 주목도가 높은 CEO다. 박 대표는 하나금융TI 대표로 재직하며 그룹 IT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올해 디지털 3사 가운데 가장 수익 규모가 큰 곳이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87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298억원으로 3.83%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와 동일한 7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24.74%에서 올 3분기 23.83%로 소폭 하락했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수탁고를 꾸준히 늘리면서 신한펀드파트너스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반사무관리 전체 수탁고 기준 하나펀드파트너스가 246조원으로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 중이다. 1위인 신한펀드파트너스는 292조원(32%)으로 양사 격차는 5% 수준이다.

안정적인 경영상황과 꾸준히 성장하는 실적을 기반으로 노유정 사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노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금융소비자보호부장과 변화추진본부장, 손님행복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손님 우선 경영을 강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차츰 키우고 있다.


핀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1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5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0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현재 핀크를 이끌고 있는 조현준 대표는 핀크의 핀테크 혁신금융을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하나은행 외환업무팀장과 미래금융사업본부 팀장, 미래금융사업부 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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