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IPO 한파 속 VC 회수 '활기'…3조 넘었다PEF 부진 VC 펀드 성과가 상쇄, 아주IB·키움인베 약진 '눈길'
구혜린 기자공개 2024-01-02 08:17: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펀딩 및 신규 투자 가뭄 속에서 벤처캐피탈(VC) 회수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사모투자펀드(PEF) 회수는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으나, VC 펀드 회수는 1조원가량 순증하며 3조원을 돌파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신규 상장사가 늘고 구주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하우스별 순위 변동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전통 강호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아주IB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SV인베스트먼트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아주IB투자는 3000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벤처펀드 1000억 이상 회수 하우스만 12곳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를 합산한 회수 총액은 4조4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조5061억원)와 비교하면 556억원 규모 감소했다. 상반기 회수총액은 1조5685억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만 3조원가량을 회수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체 수치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세부적인 양상은 차이가 컸다. 우선 PEF 회수가 크게 줄었다. PE 부문이 있는 VC 하우스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PEF 회수 총액은 1조872억원으로 나타났다. PEF 회수가 2조1022억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 회수가 축소됐다.
이를 상쇄한 게 VC 회수다. 올해 VC 회수 총액은 3조3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4039억원) 대비 9593억원 증가했다. 1000억원 이상 회수한 하우스가 12곳에 달한 결과다. 지난해 대비 4곳 늘었다. 이를 제외하고 500억원 이상 회수 실적을 낸 VC도 9곳이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경색됐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회수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 IPO 규모는 4조964억원으로 지난해(16조4244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상반기에 아예 코스피 신규 상장이 없었던 만큼 조단위 '대어'가 줄어든 탓이다.
VC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고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상장을 통한 엑시트가 작년보다 어렵단 분위기였다"면서도 "하반기에 코스닥 신규 상장이 지난해 대비 늘고,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구주 거래가 활성화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 고른 성과, 프리미어도 제쳤다
10위권 하우스의 변동도 심했다. 작년 벤처펀드와 사모펀드를 합친 회수 실적 순위는 1위 IMM인베스트먼트, 2위 프리미어파트너스, 3위 한국투자파트너스, 4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5위 KB인베스트먼트, 6위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7위 TS인베스트먼트, 8위 소프트뱅크벤처스, 9위 DSC인베스트먼트, 10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순이었다.
여기서 일부 대형사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다. TS인베스트먼트(460억원)는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 DSC인베스트먼트(520억원) 1000억원가량 회수 실적이 줄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1232억원), 우리벤처파트너스(1180억원)는 각각 전년대비 329억원, 439억원 감소하며 14, 15위를 기록했다.
이 자리를 중형사가 꿰찼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6위, 포스코기술투자는 7위, SV인베스트먼트는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각각 올해 1916억원, 1804억원, 1637억원의 회수 성적을 냈다. 특히 키움인베스트는 지난해 회수 실적이 201억원으로 33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며 27계단을 뛰어올랐다. PEF 회수가 1457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전통 강호인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아주IB투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아주IB투자는 2761억원의 회수 실적을 내며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1190억원)는 12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년 2위었던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제쳤다. 벤처펀드가 1702억원, PEF가 1059억원으로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회수 성과를 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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