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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한종희 삼성 부회장의 명확한 AI전략 '선승구전'테슬라·현대차 비롯 우군 대거 공개,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장 '이미 진행'

라스베이거스(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4-01-10 10:43: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막을 앞두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사업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행사 전부터 IT업계가 주목했던 자리다.

이달 8일(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한 부회장이 공개한 AI 사업 전략은 명확했다. '승병선승이후구전 패병선전이후구승(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이기는 군대는 이겨 놓고 전쟁에 임하며, 지는 군대는 전쟁을 먼저 시작한 뒤 승리를 구한다)'을 기치로 걸었다.

◇MS·테슬라·현대차 등 파트너 공개, 생태계 확장 잠재력

삼성전자는 이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삼성전자의 파트너사 임직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프닝 연사로 나선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한 부회장은 소비자의 '초연결 경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삼성전자만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 생태계'가 어떻게 커질 수 있을지 보여줬다.

한 부회장은 오프닝 연설에서 "삼성이 '오픈 생태계'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수백만 개의 장치가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원활하게 작동하여 일상생활을 돕고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며 국경과 산업 전반에 걸친 협업이 혁신을 가속화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시대에 협력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을 대거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현대차그룹 등이 파트너로 소개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히 협력하겠다는 양측의 의사를 확인한 수준이 아니라 당장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협업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MS와는 새로운 지능형 연결 기능인 '코파일럿' 도입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Powerwall)' 등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연동하는 기능을 소개했다. 또 테슬라의 '스톰 워치(Storm Watch)' 알림을 삼성전자 스마트 TV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조성할 생태계를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로 범위를 한정 짓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판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행사에 다른 그룹 관계자가 참여한 점도 이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부회장 이후 백신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시큐리티팀 프로,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 조나단 가브리오(Jonathan Gabrio) 삼성전자 북미법인 프로, 미쉘 가투쏘(Michelle Gattuso) 하만 상무,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 순으로 발표를 했다.

그 후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가 연사로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을 통해 주거 공간과 이동공간이 연결된다는 점을 밝혔다. 이른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이다.

예를 들면 고객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자동차(Hyundai’s Software Defined Vehicle)를 통해 집에서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켜는 등 작동시킬 수 있다. 반대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 고객은 차 안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는 음성으로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집안의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볼리, AI 시대 '초연결의 핵심' 될까

이날 행사의 백미 중 하나는 AI 컴패니언(Companion) '볼리(Ballie)'의 공개였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주거 공간 안에서 활동하는 일종의 로봇이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압축적으로 구현됐다.

삼성전자는 4년 전 'CES 2020'에서 볼리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그 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결해 빠르게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한다. 또 AI 컴패니언답게 사용자와 주변 기기, 댁내 환경을 인식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한다. 필요한 경우 스스로 판단하고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는 세계 최초로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준다. 또 사용자의 얼굴 각도도 인식해 정확한 화면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이달 8일(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볼리'를 공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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