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우리금융, 업계 최초 '경영자 후보군' 육성 조직 설립기업문화TF, 센터 격상해 CEO 육성 일임…지배구조 모범 사례 만든다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11 12:34:52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기업문화혁신TF를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격상시켰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는 회장 직속 조직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핵심 경영 아젠다인 조직 문화 개혁을 전담하고 있다. TF에서 정식 조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룹 CEO 후보군을 육성하는 중책을 맡았다.임 회장은 공정한 CEO 승계 프로그램 안착이 조직 문화 혁신 단초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룹 구성원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CEO를 선정하면 옛 한일·상업은행 출신간 계파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는 금융 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인사 제도 손질→CEO 후보 육성' 업무 범위 확장
우리금융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문화혁신TF를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문화혁신TF는 지난해 3월 임 회장 취임과 함께 출범한 조직이다. 조직 문화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두는 건 업계에서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임 회장이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서 기업문화혁신TF를 만든 건 조직 문화 개혁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봤기 때문이다. 그는 회장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현 우리금융그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민간 금융회사에 걸맞지 않은 조직 문화를 꼽았다. 민영화 이후에도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하기보다 계파 갈등에 매몰돼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문화혁신TF는 지난해 인사평가 제도를 손질하는 등 조직 문화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계파주의가 인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임직원의 객관적인 역량과 경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게 제도 개편의 취지다.
이번에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조직이 확대된 건 핵심 과제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는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그룹 최초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시행해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선임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을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때와 비교해 후보풀을 확장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재량으로 4명의 후보군을 추렸지만 앞으로는 후보 선정에도 명확한 기준을 적용한다. 본부장급 임원을 육성 대상으로 분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장은 김현주 우리금융 센터장이 맡고 있다. 김 센터장은 부점장급 인사로 본부장급 후보들을 관리하고 평가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를 수행한다. 임 회장이 기업문화리더십센터를 회장 직속 조직으로 편제한 것도 김 센터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 지배구조 눈높이 맞춘다
임 회장이 기업문화리더십센터에 힘을 실은 건 금융 당국의 지배구조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금융지주 CEO 승계 과정 때마다 미흡한 부분을 지적했다. 금융회사 CEO 승계 프로그램이 외부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현직 CEO와 내부 인사들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금융지주와 반년 간 논의한 끝에 지난해 말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정리해 발표했다. CEO 승계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사외이사 지원을 강화하고 외부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부 후보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도 요구되는데 이를 위한 조직과 기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업문화리더십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 주도로 그룹 CEO 후보군 평가 체계가 완성되면 올 연말 주요 그룹사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작동할 수 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주요 계열사 CEO를 선정하면서 대부분 올해 말까지 임기를 부여했다. 추후 임 회장의 후임 CEO를 선임할 때도 새로 정립한 승계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