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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이낸셜 뷰]레고사태 겪은 롯데건설, 차환 시간 돌아왔다홍종수 CFO, 미착공 PF 2.4조 금융권 펀드로 대응 계획…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은 6653억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19 08:22:14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8: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올해 차환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한다. 홍종수 롯데건설 재경부문장(상무)은 금융권에서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이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유동화증권 만기를 장기화하고, 유동성을 토대로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보증한 PF 유동화증권 만기는 올 1분기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롯데건설 PF 우발채무(연대보증, 자금보충, 채무인수 합산)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이다. 올 1분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유동화증권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롯데건설이 찾은 PF 우발채무 해법은 금융권 펀드 조성이다. 이번 달 안에 2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해당 펀드가 롯데건설이 신용보강한 미착공 PF 유동화증권을 매입해 우발채무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이다.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펀드 조성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8000억원 규모 미착공 PF 유동화증권은 1분기 안에 본 PF 전환 등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한 차례 PF 유동화증권을 펀드로 넘긴 적이 있었다. 지난해 1월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유동화증권 매입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롯데건설이 매입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권을 메리츠증권과 롯데그룹이 출자한 펀드로 매각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유동화시장이 경색돼 2조9226억원 규모 ABCP 채권을 매입했다.

메리츠증권과 조성한 펀드 만기는 오는 3월이다. 롯데건설은 메리츠증권과 연장 여부를 협의 중이다. 해당 펀드는 △선순위 9000억원은 메리츠증권 △후순위 6000억원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했다. 시중은행과 협의 중인 펀드 규모에 따라 메리츠증권 펀드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단기 차환 리스크에서 벗어난 뒤에는 전체 PF 우발채무 규모도 축소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 분양 등을 통해 우발채무 규모를 2조원가량 줄일 예정이다.

홍종수 상무는 차입금 만기 대응 전략도 가동 중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ABCP 채권 매입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다. 2021년 말 9728억원이었떤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조8971억원 △지난해 3분기 말 2조936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16.7%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말 3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84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차입 만기 구조는 단기화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중 69%(2조260억원)가 만기 1년 이내 단기성차입금이다. 장기성차입금 비중은 31%(9106억원)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단기성차입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조748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대부분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2조256억원)이다. 지난해 매입했던 PF 유동화증권을 시장에 다시 매각하면서 현금 사정이 나아졌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도 760억원 유입됐다.

롯데건설은 월 평균 일정 금액 이상 적정 예금을 상시 보유하는 자금 운용 계획을 짜뒀다. 필수 소요 자금과 차입금 상환자금을 고려해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 차입금은 상환보다는 만기 연장이나 차환에 주력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431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2738억원이다.

회사채 만기에 대비한 차환 발행은 건설채 투자 심리를 살펴 결정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총 6653억원 규모 공·사모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3일 만기였던 공모채(2500억원)는 현금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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