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PO]RFP 얼마나 깐깐했을까…IB업계 "평이한 수준"크래프톤과 일부 문항 유사…"전망치 제시·IR 비용 등 이례적 요구 아냐"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12 07:03:1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채비에 나선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깐깐한 요구사항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업종 전망과 시장 분석은 물론 자체적인 실적 추정치, IR 대행사 고용에 대한 입장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 근거다.실제 제안서를 작성한 증권사 IPO 하우스의 의견은 어떨까. 입찰에 참여한 곳 대부분이 RFP에 담긴 요구사항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비밀유지계약(NDA)이 없는 만큼 회사 측 전망치를 밝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행사 고용 역시 흔히 RFP에 담기는 질의라는 설명이다.
◇조단위 빅딜 등판에 RFP에도 관심 쏠려…크래프톤과 일부 구성은 유사
토스는 지난해 말 RFP를 배포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까지 제안서 접수가 이뤄진 가운데 국내 대형 IPO 하우스들을 비롯해 8개 증권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상장이 본격 추진될 경우 증권사 입장에선 지나칠 수 없는 대형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모든 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상장 시점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내놓은 RFP부터 관심을 끌었다.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일부 질의가 알려졌다. IPO 전략과 마케팅은 물론 향후 3년간의 추정 손익 지표와 근거, IR 대행사 고용 여부 역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RFP 내용이 일부 알려진 이후엔 작성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유사한 사례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21년 상장했던 크래프톤이었다. 당시 회사 측에서 공모 전략 수립에 필요한 핵심 질의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물론, 과거 수행한 빅딜과 흥행 실패시 대응방향까지 담도록 요구했다.
한 증권사 IPO 본부 관계자는 “과거 크래프톤의 RFP보다 요구사항이 복잡하진 않지만 구성이나 일부 문항이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다”며 “토스 측에서 크래프톤 사례도 일부 참고해서 RFP를 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RFP 요구사항, 통상적 수준…“깐깐하다고 볼 정도 아니다”
다만 이번 RFP의 내용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입찰 과정에서 참여 증권사들에게 NDA 등을 요구하지 않은 만큼 회사 측이 전망치 등을 공유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작성하는 입장에서 회사 측이 전망하는 수치를 공유해주면 다소 편할 수는 있지만, 어차피 대형 IPO에 입찰할 경우엔 나름대로 하우스 뷰를 반영해 전망치를 구하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RFP 요구사항이 특별히 어려운 내용은 없었다”이라며 “큰 문제없이 제안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IR 비용에 관한 질의 역시 통상적인 RFP에 종종 포함되는 내용이다. 이런 경우 오히려 증권사 측이 비용 부담에 대한 반대급부로 ‘성공보수’에 해당하는 인수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실적에 반영되는 수치인 만큼 증권사 측이 이를 선호한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본부장은 “일부 내용에 IR 관련 비용에 대한 질문이 담기긴 했지만, 이런 내용이 다른 RFP에는 없는 이례적인 사항은 아니다”라며 “깐깐하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RFP에 대한 일부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도 이해할 만한 구석은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토스의 IPO 움직음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사 IPO 부서장은 “RFP 내용보다는 배포 시기를 두고 아쉽게 여기는 의견이 나온 것 같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력을 다해 입찰해야 하는 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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