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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먼트 IPO 퀀텀점프]'캡스톤의 2배' 공모물량, 흥행에 미칠 영향은④개인주주 자발적 락업 덕 상장직후 유통비율 30% 초반 사수, 희석 요인도 적어

최윤신 기자공개 2024-01-12 08:11:57

[편집자주]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인 H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1999년 출범한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로 설립 25년을 맞는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해오며 주요 정책 출자자와 스타트업 씬에서 두루 신뢰를 받아왔다. HB인베스트먼트는 IPO를 계기로 톱티어 VC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HB인베스트먼트의 증시 입성 과정을 조명하고 상장 이후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앞서 IPO를 실시한 벤처캐피탈(VC) 대비 많은 비중의 주식을 공모한다. 직전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 대비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대비 공모주식수의 비중이 두 배 이상 높다.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공모주식수가 많으면 공모구조상 흥행에 불리하다. 다만 HB인베스트먼트는 기타 개인 주주들에게 자발적 락업을 유도해 이런 우려를 상쇄했다. 개인주주들은 보유 물량의 절반에 대해 락업을 설정했고, 이를 통해 상장직후 유통물량을 30%초반대로 억제할 수 있었다.

◇공모비중 12% 불과했던 캡스톤파트너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에서 666만7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수인 2000만주의 33.3%,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24.8%다.

통상 IPO 시장에서 공모주식 수를 상장직후 발행주식의 20~30%가량으로 설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최근 시장의 트랜드와 앞선 동종기업의 상장 구조를 고려할 때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IPO 시장에 혹한이 찾아오며 발행사들은 공모주식수를 상장예정주식수의 20% 미만으로 설정하는 게 일종의 법칙이 됐다. 시장이 어려운 만큼 최대한 수급적인 메리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많은 공모금액을 모으기 보단 성공적인 증시입성 자체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심지어 한자릿수 비중의 주식만을 공모해 ‘품절주’ 전략을 시도하는 회사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런 기조는 공모주 시장이 해빙기를 맞은 현재도 유효하다.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공모주식 비중이 20%를 넘어가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상장한 VC들도 이런 기조를 따랐다.

L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당초 30%에 달하는 750만주를 공모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공모 때는 462만주가량만을 모집했다. 공모한 주식수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19.9%였다. 11월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예정주식수의 11.96%만을 공모했다.

HB인베스트먼트의 상장주식 대비 공모주식 비중은 LB인베스트먼트 대비 5%포인트 높다. 캡스톤파트너스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이다. 절대적 수치만을 비교할 땐 공모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은 캡스톤파트너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지켰다. HB인베스트먼트의 상장 직후 유통되는 물량은 발행주식수의 33.81%로 캡스톤파트너스(33.34%)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공모주식비중이 두 배에 달함에도 유통가능주식 비중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던 건 기타 개인주주들의 보호예수 동참 덕분이다.

기타 개인주주들은 HB인베스트먼트 지분 490만주를 가지고 있다. 상장 예정주식수의 18.37%에 달한다. 해당 주식이 모두 락업이 걸리지 않으면 유통가능 비율이 43.18%에 달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다만 10명의 개인주주가 보유주식 절반에 1~6개월의 락업을 걸며 248만3000주는 상장 직후 유통되지 않게 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로 구분되지 않는 개인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IPO 과정에서 대개 즉시 유통가능한 물량으로 구분된다. 상장 규정 등에 따른 보호예수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데다, 자발적 락업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도 상장 당시 기타주주의 보유 물량이 많았는데, 4.5%의 지분율을 가진 개인주주 1명만 락업을 걸었고, 기타 기존주주 보유 물량인 21.38%는 즉시 유통가능 물량으로 분류됐다.

이에 반해 HB인베스트먼트는 개인주주들이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락업을 설정해 상장 직후의 수급 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10명의 개인주주 대다수는 전신인 튜브인베스트먼트 설립 당시부터 지분을 보유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인 박하진 전 대표이사는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락업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최대주주와 동일한 6개월의 자발적 락업을 설정했다.

◇CB 등 추가희석 요인 없어, 스톡옵션도 영향 미미

상장직후 희석가능성을 고려한 유통주식비중은 HB인베스트먼트가 캡스톤파트너스보다 낮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우 발행한 전환사채로 인해 62만5000주 가량의 주식 희석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 이 중 대부분이 상장직후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사채의 전부 전환, 스톡옵션의 전부 행사를 가정한 유통비율은 37.45%였다.

이에 반해 HB인베스트먼트는 메자닌 등으로 인한 희석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임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이 있지만 스톡옵션에도 6개월의 락업이 걸린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 포함되지 않는 미등기임원과 직원도 자발적 락업을 걸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 전부 행사를 가정한 유통가능 비율은 32.14%로 오히려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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