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먼트 IPO 퀀텀점프]수년간 전무했던 배당, 상장후 어떻게 변할까⑤HB그룹 계열사 대비 높은 수준 기대, 수년간 이뤄진 지배구조 개편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4-01-15 08:23: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상장 과정에서 배당은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비상장사일 때 좀처럼 배당을 하지 않았던 HB인베스트먼트 역시 상장 이후엔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내놓진 않은 상태다.다만 그룹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B인베스트먼트는 HB그룹의 다른 상장 계열사 대비 문흥열 회장 등 최대주주와 HB콥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이 이런 추정의 이유다. 특히 수년간 축적된 이익잉여금과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고배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종업계 유사기업 배당성향 참조할 것"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IR 과정에서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앞서 상장한 VC들이 IR에서 높은 배당을 약속하며 투심을 모으던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후 배당 계획은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공유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창출되는 세전이익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배당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는 세워 둔 상태”라며 “다만 확정된 내용은 아닌 만큼 대외적으로 공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선 “상장되어 있는 동종업계의 유사기업들의 배당성향을 참조해 배당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배당성향을 중시하되 주당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을 적절히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국내 VC의 최근 배당성향을 감안할 때 20% 안팎의 배당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HB그룹의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HB그룹은 비상장사인 HB콥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상장사인 HB테크놀러지와 HB솔루션 등을 거느린다.
HB테크놀러지의 경우 주당 20원의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연결순이익 변동에 따라 배당성향이 오르내린다. 2020년 배당성향은 42.43%였는데, 2022년엔 5.69%로 기록됐다. 2020년과 2021년 배당을 하지 않은 HB솔루션은 2022년 주당 150원을 배당해 5.62%의 배당성향을 보인 바 있다.

다만 HB인베스트먼트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최대주주와 오너 가족회사인 HB콥의 지분율이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의 배당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HB테크놀러지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31.42%이고, HB솔루션은 29.52%다. HB솔루션의 경우 HB테크놀로지 지분율이 21.12%로, 최대주주일가와 HB콥이 보유한 지분율은 8.4%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예정한 구조대로 상장이 이뤄지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가지는 HB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56.2%가 된다. HB콥과 문흥열 회장, 문성준 사장 등 최대주주일가의 지분율만 45.04%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 396억 달해
HB인베스트먼트의 배당이 상당부분 2세 경영인인 문성준 대표로 향한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인 배당을 기대해볼만 하다. H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배당을 하던 회사였다. 다만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68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는 상태다. 배당에 사용가능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96억원이다.
주목할 건 이 기간에 발생한 HB인베스트먼트의 지분구조 변화다. 당초 HB인베스트먼트는 문흥열 회장이 지분 75%를 가지고 있었는데, 2018년을 시작으로 보유지분을 HB콥에 지속적으로 넘겨왔고, 2020년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HB콥의 최대주주는 문성준 대표로 지분율이 50.66%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는 2세 경영인이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HB인베스트먼트는 배당가능한 잉여금을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고배당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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