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신경영지도]기업은행, 비이자 강화 드라이브…비중 30% 목표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글로벌IB·신탁 조직 신설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18 10:50:02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설 자회사 IBK벤처투자로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은행 내 신탁 및 글로벌IB 조직을 신설하는 등 비이자이익 개선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비이자이익 부문 개선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최대 당기순이익을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인프라금융·재산신탁팀 신설…비이자이익 개선 시동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일 상반기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꼽았다.
기업은행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신탁 및 글로벌IB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CIB그룹 산하 인프라금융부에 글로벌인프라금융팀을, 자산관리그룹 산하 신탁부에는 재산신탁팀이 신설됐다.
후퇴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비이자이익 부문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실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세지만, 기업은행은 특히 수년째 비이자이익이 줄고 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19년 5502억원, 2020년 4739억원, 2021년 4738억원, 지난해 2535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으로는 유가증권 등 일시 요인 덕에 전년 동기보다 125%(2547억원) 증가한 4577억원을 거뒀으나 수수료손익 등 핵심 비이자이익 지표는 16% 이상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을 출자해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를 필두로 하는 벤처캐피탈 자회사 IBK벤처투자도 설립했다. 벤처투자를 확대해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자회사를 통해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적정 비이자이익 비중 30%"…목표 달성 위해 외부 컨설팅도
앞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취임 초부터 비이자이익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고 혁신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김 행장이 수립한 기업은행의 적정 비이자이익 비중은 20~30%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한 조직개편 등 경영 방침을 세우기 위해 지난해 외부컨설팅도 진행했다. 컨설팅 목표는 '균형성장을 위한 사업부문별 전략방향 설정'과 '전략방향과 연계한 조직진단 및 조직개편안 마련'으로 명시했다.
컨설팅에서는 비이자 주요 부문 진단 및 전략방향 수립 등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의 거래고객 특성 등을 분석하고 타 시중은행의 전략, 시장 성장성 등을 고려해 기업은행만의 특수성을 살린 비이자부문 전략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행장은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카드와 연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이번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비이자 조직을 혁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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