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경영 복귀' 이근용 리메드 대표 "시너지 모을 때 왔다"'기획력 갖춘 엔지니어' 강점, 3년 R&D 초소형 헬멧 및 에스테틱 디바이스 확장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22 10:54: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두개자기자극(TMS)을 활용한 전자약 전문기업 리메드를 창업한 이근용 대표. 상장 이듬해인 2020년 하반기 회사에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갑자기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어 리메드 경영 일체를 집행임원들에게 맡기고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에 나섰다.3년 만에 다시 대표에 오른 그가 더벨을 만나 던진 첫 마디는 "이제는 책임경영을 통해 리메드 본 성장을 가속한다"였다. 그의 선택이 담금질의 시간이었다는 걸 입증할 포터블 자기자극기 등 새 제품도 공개했다. 자회사 R&D 성과를 리메드에 더해 시내지를 내야 하는 지금이 창업주로 전면에 서야 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기획' 가능한 엔지니어 역량 활용한 벤처 도전, 3년 R&D 성과도 공개

이 대표는 가톨릭관동대 의료공학 박사 출신인 의료기기 전문가다. 전공과 업무 모두 엔지니어 쪽에 접점이 많지만 삼성메디슨 시절부터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런 이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꼽은 핵심 근거는 '미래를 위한 기획'이었다.
이 대표는 "리메드 대표를 내려놓을 당시 기업 경영은 엔지니어로 부르는 공학도보단 전문경영인들의 역량이 출중하다 판단했다"며 "기획력을 갖춘 엔지니어인 창업주가 활약하려면 좀 더 새롭고 유연한 조직이 맞다고 생각해 조금은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리메드는 뇌질환자극기(TMS) 및 에스테틱을 중심으로 한 신경자극기(NMS) 포트폴리오로 코스닥에 입성은 성공했지만 상장 후 또 다른 '넥스트'를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그려줘야 했다"며 "회사 경영과 기술 측면에선 이미 십수년 간 합을 맞춘 인물들이 있으니 이들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미래 발굴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그가 경영에서 내려왔던 3년 간 리메드의 매출은 성장세였지만 그다지 성에 차지 않았다. 2023년은 결산 전이지만 주력 에스테틱 라인업인 쿨톤 등 공급난 등의 여파로 2022년(213억원) 대비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 전망이다. 작년 갑자기 경영 일선에 돌아온 것도 그의 '큰 그림' 가운데 하나였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 정체를 창업주의 부재로 찾을 수도 있지만 여러 난관을 넘고 코스닥에 입성한 뒤 일정 부분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계속 해 왔고 경영 측면에서의 성과도 분명 있다"며 "직접 벤처를 인큐베이팅한 결과 자회사인 넥스트큐어가 3년 만에 상업화를 위한 성과를 내놓은 걸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포터블 TMS 식약처 인증 완료, 에스테틱에 Dtx까지
이 대표는 복귀와 함께 자회사에 흩어졌던 시너지를 모기업 리메드에 모을 계획이다. 리메드는 현재 넥스트큐어, 이끌레오, 플레이투큐어 등 총 세 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넥스트큐어가 포터블 TMS(사진)의 식약처 인증을 따냈고 이끌레오는 에스테틱 디바이스로의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TMS 제품의 포터블화 작업은 이미 비대해진 리메드 내에서 소화했다면 단기간에 결과를 내긴 어려웠을 텐데 결과가 아주 바람직하다"며 "이미 국내 의료시장에서 TMS 영역의 최고로 오른 뒤 이를 가정에 직접 공급하는 새 시장도 직접 개척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넥스트큐어가 인증을 획득한 시제품은 '브레인스팀-100'으로 명명했다. 경두개 TMS로 교류전자기장을 발생시켜 비침습적으로 뇌신경 세포를 자극해 우울증 등의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는 기기다. 전체 5kg 정도의 무게로 구성되며 헬멧형으로 돼 있어 기존 TMS 치료의 어려움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여러 자회사를 통한 '쉼없이 확장하는 기업'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포터블 제품은 기존 병원용 TMS 장비의 높은 가격과 장비 설치 공간의 제한을 해결했다"며 "에스테틱 디바이스는 리메드가 치료기기가 아니라 시장성이 한층 넓은 국내외 미용 시장에서의 매출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행동장애 및 발달지연아동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Dtx)를 개발하는 플레이투큐어 역시 최근 자금조달을 마치고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허가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 플레이투큐어는 현재 LG그룹 출신으로 리메드 CFO를 역임한 윤헌수 대표가 총괄한다.
이 대표는 "그간 자회사에 역량이 흩어졌던 이유로 '넥스트 리메드'의 진면목을 시장에서 온전히 보지 못한 면도 있을 것"이라며 "3년의 R&D를 끝내고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시기가 왔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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