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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온코크로스, 혁신신약개발 '시작과 끝' 잇는 전략 'AI'①기술성평가 통과, 예심 승인 후 연내 상장 계획

한태희 기자공개 2024-02-07 10:43:54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개막 첫날. 제약도 바이오도 아닌 반도체회사가 메인트랙 단상에 섰다. 엔디비아는 컴퓨터 칩 설계처럼 의약품 구조도 생성형 AI를 통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AI 신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국내 AI 신약 시장도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온코크로스는 플랫폼 기반 AI 신약 'end-to-end' 모델 구축을 꿈꾸고 있다.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상업화까지 혁신신약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을 수립해 눈길을 끈다.

◇AI 신약 시장 내 차별화 전략, 플랫폼 '다양성'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2021년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하고 3년 만에 다시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7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와 A 등급을 받으며 통과했다.

온코크로스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 출신 김이랑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증감을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연계하는 원천 기술로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별점은 플랫폼 ‘다양성’에 있다. 통상적 국내 AI 신약개발사가 임상 전단계 단백질 구조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온코크로스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AI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질환에서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적일지 최적의 적응증을 탐색한다.


주요 플랫폼엔 랩터 AI, 온코 랩터 AI, 온코파인드 AI가 있다. 랩터 AI는 약물과 질병 사이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플랫폼으로 질병과 약물 투여에 의한 전사체 변화를 분석한다. 신규 적응증 확장, 특정 적응증 후보물질 도출, 병용투여 약물 도출에 주로 활용된다.

임상 과정에서 제약사는 기회비용이란 함정에 빠진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에 실패했을 때 책임은 제약사의 몫이 된다. 약물을 그대로 폐기하기엔 아쉽고 임상을 다시 지속하자니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온코크로스는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온코 랩터 AI는 암 특화 분석 플랫폼이다. 암 환자 예후 정보와 전사체 발현 데이터를 분석해 항암제 후보물질의 최적 암 적응증을 탐색한다. 이외에도 항암 신약후보물질 투여에 따른 유전자 발현 패턴 변화를 비교 분석해 동반진단마커를 선정한다.

온코파인드 AI도 암을 겨냥한 플랫폼이다. 발병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암의 원발부위를 진단해 최적의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내년 국내 의료기기 허가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 직접 임상 통한 자체 경쟁력 확보, 제약사와 '협업' 통한 용역 수익 창출

또 다른 경쟁력은 자체 임상이 가능한 랩실에서 비롯된다. R&D 조직을 AI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AI플랫폼에서 구상한 데이터를 실험실에서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내부적으로 20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보유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의 사업 구조도 떠올리게 한다. 리커전은 AI 모델을 통해 발굴·설계한 신약과 치료법을 리커전 OS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에 제공한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5000만달러(약 640억원)를 지분 투자하면서 화제가 됐다.

온코크로스도 국내 제약사, 바이오텍과 손을 맞잡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스티팜, 동화약품, 대웅제약,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해외 파트너링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2024 JPM 바이오텍 쇼케이스에도 참가했다.

플랫폼 기반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도 있다. 근감소증을 적응증으로 한 OC514이 대표적다. 작년 3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2상을 준비 중이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고민이다. 2022년 매출액은 1억 5000만원이다. 용역 수익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같은 해 연구개발비(33억원)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규모다. 당분간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프리IPO에선 145억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베스트, 에스티캐피탈, 모루자산운용,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기관투자자들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동화약품도 전략적투자를 단행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IPO(기업공개) 후 임상을 비롯한 플랫폼 내재화, 인력 충원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타깃을 발굴해 자체 파이프라인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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