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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국내 최초 XR글라스 양산 '피앤씨솔루션', 시장 개화 리딩"최치원 대표 "MS '홀로렌즈' 유사 스펙 제품, 국내 최초 양산…IPO·B2C 준비"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06 08:54:4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혼합현실(XR) 글라스도 일상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시장이 구체화되면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 기업이 바로 '피앤씨솔루션'이란 걸 알리고 싶다."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XR 글라스 시장 개화를 리딩하는 기업이 되겠단 각오를 전했다. 2015년 설립된 피앤씨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XR 글라스 완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시스템, LIG 넥스원과의 협력관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엔 국내 통신 대기업에도 XR글라스를 공급하며' B2B거래선을 확대해왔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분야도 준비를 시작했다.

◇자체 기술 완전 설계, MS '홀로렌즈' 맞수

피앤씨솔루션의 경쟁력은 요소 기술을 모두 내재화해 XR 글라스를 자체 설계한단 점이다. XR 글라스의 주요 기술은 광학, 센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이 있다. 피앤씨솔루션은 광학, 센서 기술과 더불어 카메라에 저장된 메모리를 불러와 이를 이미지 처리하는 펌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자체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XR 솔루션 관련 보유 특허가 140건에 달한다.

이 덕분에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피앤씨솔루션의 주요 제품은 고글형 글라인 '메타렌즈2'다. 최 대표는 "안경은 40g에 불과하나, XR 글라스는 500g이 넘는다"며 "머리와 경추를 생각해 앞, 뒤로 250g씩 무게중심을 분배해야만 사람이 쓰기가 편한데, 단순히 부품을 사와 조립하는 회사는 모든 부품의 무게를 고려해 무게중심 균형을 설계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경쟁력은 글라스를 썼을 때 얼마나 잘 보이는지를 나타내는 시인성이다. 현존하는 최고 스펙의 상용화된 XR 글라스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홀로렌즈의 해상도는 '1440×939'인 반면, 메타렌즈2는 QHD(2560×1440) 해상도를 갖췄다. 이 같은 광학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글라스를 썼을 때 사람의 시각능력이 향상되게 하려면 증강현실로 보이는 정보가 선명하고 뚜렷해야 하지만, 현재 나와있는 글라스는 밝기, 해상도, 색감 분해능력 등이 떨어진다"며 "우리가 개발한 글라스는 시스루(see-through) 방식의 글라스 중 가장 시인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에 유사한 수준으로 나온 국내 최초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피앤씨솔루션이 판매 중인 '메타렌즈2' (사진=피앤씨솔루션 제공)

◇국방 → 스마트팩토리·가정 수요 움직임

기업의 요구조건에 맞게 커스토마이징이 가능하단 점도 강점이다. 피앤씨솔루션은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 대기업에도 XR 글라스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내에서 근무하는 작업자가 해당 글라스를 쓰면 제품 설치·관리·유지·보수 매뉴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2024년 CES에서 해당 통신사와 제품을 함께 홍보하기도 했다.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피앤씨솔루션의 수입원이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피앤씨솔루션은 전년 107억원 대비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70% 비중은 국방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국산화를 선호하는 군이 훈련용 글라스 도입 시 피앤씨솔루션의 제품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분야 의존에는 한계가 있기에 교육·의료·산업으로 B2B 거래를 확대 중이다.

무엇보다 가정 시장의 개화가 기대 요소다. 최치원 대표는 "이미 얼리어답터는 일상적으로 XR 글라스를 쓰기 시작했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를 30만대 판매한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잡한 기능 없이 모니터 기능만 하는 저가형 제품 등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 안에서 가상의 적과의 총싸움, 홈 피트니스 등의 수요가 있을텐데 콘텐츠 회사와 협력이 앞으로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피앤씨솔루션은 이를 대비하며 제품 경량화 등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렌즈2의 무게는 580g,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의 무게는 566g이다. 그는 "현재 홀로그램 광학 부품 기술을 통해 제품을 경량화하고, 동공의 지향 방향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제품에 적용하는 R&D를 진행 중"이라며 "총원 95명 중 R&D 인력이 6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R&D 자금은 넉넉히 확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씨솔루션의 누적 투자금은 120억원으로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 15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최근 기술보증기금 '기보스타밸리기업'으로 선정돼 파격적인 보장을 받기도 했다. 사업화 자금 단계별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억원 지원, 특별보증 대출 한도 50억원까지 확대, 기술보호 서비스 제공 등이다.


◇IPO 목표, '사람 돕는' 각종 신사업 날개

피앤씨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2025년 코스닥 입성이란 목표를 세웠다. 올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뒤 우수한 등급으로 내년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 XR 글라스 관련 종목이 비어있는 상태이므로 시장의 반향이 예상된다.

상장 이후 신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앤씨솔루션은 현재 '환기청정기' 양산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환기청정기를 창문에 달면 외부 공기가 필터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고 화학가스 등 공기청정기가 거르지 못하는 것들을 외부 공기 유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공기질을 측정하고 이에 맞게 기기를 구동하는 데 자체 센서 기술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장갑도 개발을 완료했다. 공사 현장에서 이 장갑을 사용하면 전기가 흐르는 곳에 닿을 때마다 소리가 울려 전선 절단 등에 따른 감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도 피앤씨솔루션의 주요 센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예상된다.

제품의 종류는 각기 다르나,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해 사람을 돕는다'는 회사의 미션은 일맥상통한다. 최 대표는 "상장에 따라 자금 유치가 잘 된다면 XR 글라스 외에도 사람의 능력을 키운단 미션에 부합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기술을 사용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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