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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2.0 돋보기]신임 경영진의 숙제 '매출회복'③쿠키런:킹덤 후속작 시급, 신사업 성과 요원…인건비 감축 분주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07 10:03:33

[편집자주]

데브시스터즈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신임 최고경영진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의미한다. 향후 사업적·재무적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사실상 데브시스터즈 2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더벨은 데브시스터즈 2.0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인물들을 조명하고, 그들이 풀어내야 하는 경영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최고경영진이 마주한 당면과제는 만만치 않다. 핵심 성장동력인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은 서서히 힘을 잃고 있는데 실적을 뒷받침할 후속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사업 성과도 요원하다. 그렇다고 신규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하기에는 이미 쌓인 적자가 부담이다. 오히려 적자를 줄이고자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이다.

◇매출창출력 나빠져 대규모 적자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전성기였던 2021년 말 ROE(연결)는 무려 36%가 넘었다. 통상 15% 이상이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말 추정치는 -31%로 집계됐다.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순손실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매출 3693억원, 순이익 60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순이익률로 환산하면 16%였다. 다만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607억원에 순손실 445억원까지 떨어졌다. 매출액순이익률은 -28%다. 대규모 적자가 기업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을 활용하는 능력도 나빠졌다. 2021년 총자산은 2737억원, 매출은 3693억원이었다. 총자산회전률은 135%에 달했다. 자산 대비 매출을 잘 뽑아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총자산 2874억원, 매출 1607억원으로 추정된다. 총자산회전율은 56%. 총자산이 늘어났는데도 되레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신작 부진이 가장 시급한 문제

매출 감소는 신작 부진에서 기인한다. 2021년까지는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이 흥행대박을 터뜨리면서 고공성장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쿠키런:킹덤 이용자는 감소했고 매출도 덩달아 빠졌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 수명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다.

데브시스터즈도 모르지 않았다. 그만큼 후속작 발굴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쿠키런:킹덤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재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신작만 하더라도 △브릭시티 △사이드불릿(데드사이드클럽) △쿠키런:더 나키스트 나이트 △쿠키런:브레이버스 등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대만큼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쿠키런 지식재산권(IP) 사업도 당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 지난해 3분기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게임매출 95.2% △광고매출 3.2% △상품매출 0.8% △로열티매출 0.5%로 여전히 게임 비중이 절대적이다. 광고매출도 게임에서 발생하는 만큼 실질적 비중은 98% 이상이다.

◇인건비 감축으로 일시적 대응

대규모 적자를 유발한 일차적인 원인도 매출 감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비용상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가 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늘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신작 출시를 위해 게임개발자를 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매출이 감소한 탓에 인건비 부담만 커진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에서 인건비로 빠져나간 비중만 53%가 넘는다. 전성기였던 2021년에는 22%에 불과했다. 궁극적인 대책은 매출을 늘리는 일이겠지만 당장은 핵심 비용인 인건비만 잘 관리해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분기부터 부득이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모습이다.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기대수익이 떨어지는 게임은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해 비용을 아끼고 있다. 이번에 기존 최고경영진이 물러나는 것도 매출 감소를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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