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 빅딜 부상…제안서 밸류 최대 '7조' 주관 경쟁 불붙으며 공격적 적시…가격보단 '이해도' 중요할 듯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08 10:11:3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DN솔루션즈가 지난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일부 하우스는 시장 예상보다 큰 7조원 가량을 기업가치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빅딜들이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밸류 경쟁’도 불이 붙은 상태다. 다만 DN솔루션즈 주관사의 경우 기업가치는 물론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 두산공작기계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의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상장 시동 건 빅딜…기업가치 ‘7조’ 제시한 증권사도 나와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 2일까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달 초 요청서(RFP)를 배포한 이후 약 한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이 주어졌다. RFP를 받은 주요 증권사들 모두 기한 내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에 나설 경우 조단위 예상 시총이 유력하다. 2018년 두산공작기계 시절 기업공개(IPO) 사전 작업에 나서면서 2조원 이상의 몸값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21년 DN오토모티브에 회사를 매각할 당시 책정된 가격도 2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DN그룹 품에 안긴 이후 회사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1조221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2조1763억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이미 1조5822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6억원에서 2385억원까지 증가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인수 당시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만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주관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도 할인 전 기업가치 기준 높은 몸값을 써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증권사는 타 하우스 대비 월등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한 비바리퍼블리카 사례에서도 20조원을 제시한 곳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일부 증권사에서 7조원을 기업가치로 잡았다”고 전했다.

◇주관사 선임 위한 ‘영업 전략’…당락은 회사 이해도가 가를 듯
다만 7조원의 몸값은 ‘영업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제안서 단계에서는 타 하우스를 의식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기업가치를 산출하더라도 다른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준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DN솔루션즈 제안서에 일부 하우스가 공격적인 기업가치를 써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장 눈높이와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가격’이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증권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와 국내외 공작기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DN그룹 편입 전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관사 역할을 맡았던 곳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상장 주관을 맡은 곳은 NH투자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였다. 메릴린치는 국내 IB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IPO 시장에선 주관 사례가 극히 드물다. 최근 10년 동안 삼성생명과 현대로템, LG에너지솔루션 세 곳의 주관사단에만 참여했다. 반면 현재도 대형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과거 IPO 추진 당시 NH투자증권은 실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산업 동향과 이해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제안서 단계부터 현실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곳으로 꼽힌다”며 “최근 경쟁에선 다소 불리했던 측면이 있지만, DN솔루션즈 주관의 경우 이해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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