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투자받은 체인파트너스, 리브랜딩 '사업확장'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측 프로젝트와 파트너십…'AI' 드러나게 사명 변경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16 08:56: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인파트너스가 '월드코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월드코인은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Sam Altman)이 이끄는 디지털 신원인증 프로젝트다. 체인파트너스는 월드코인이 제작하는 홍채인식 기계 '오브'의 제조원가를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파트너사로 선정돼 자금을 지원 받게 됐다.체인파트너스는 월드코인 파트너십 체결과 자체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명도 변경한다. 신규 사명은 '에이아이쓰리(AI3)'다. AI와 웹3 사업을 하는 회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달 1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확정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오브 제작원가 90% 절감 제안해 월드코인 설득
14일 체인파트너스는 월드코인 재단으로부터 '보조금(그랜트)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랜트 투자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타 기업에 가상자산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피투자 기업은 투자사가 개발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플랫폼, 서비스 등을 만들어야 한다.
월드코인은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신분증을 만든다. AI가 보편화될 경우 온라인 환경에서 사람과 AI를 구분하고 식별하기 어려워진다는 전망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신분증은 오프라인에서 오브라는 전용 기계로 홍채인식을 완료한 후 발급받을 수 있다. 오브는 현재 전세계 2500대가 배포됐다. 오브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들어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브는 엔비디아의 GPU를 탑재하고 있다. 고비용, 고성능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과 이미지정보 저장, 온라인과 연결 등 다중 작업을 동시 수행하기 위해 광학 시스템 렌즈, 2D짐벌카메라도 함께 들어가 있다.
체인파트너스는 오브 제작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월드코인을 설득, 그랜트 투자 대상에 선정됐다. 투자금은 가상자산으로 지급받는다. 1차 투자금은 2만5000WLD로 현 시세로 환산하면 8700만원 상당이다.
1차 투자금으로 차세대 오브 개념검증(PoC)을 진행한다. 저비용 GPU를 탑재한 오브가 무리 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PoC가 순탄하게 마무리되면 제조, 개발 단계로 진입하고 추가 투자금을 받는 구조다. 전체 투자 규모는 양사 간 계약에 따라 비공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우선 PoC 단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필요한 투자금만 전달받았다"며 "차세대 오브 개발 성과에 따라 최초 제안서에 제출했던 필요 금액을 순차 지급받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월드코인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표철민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지폐계수기 제조기업 현대MIB인터내셔널(이하 현대MIB) 덕분이다. 지폐계수기와 오브 두 기계는 근적외선 장비를 통해 대상을 스캔,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동일한 구조다.
현대MIB는 20년간 지폐계수기를 제조해오면서 근적외선 스캔에 필요한 GPU 원가 절감 노하우를 확보했다. 부품 구매망도 보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오브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현대MIB와 체인파트너스의 설명이다. 표철민 대표는 "상용화가 가능하다면 제조비용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AI 둘 다 잡는다…사명 바꾸고 신규 인력 수혈
체인파트너스는 AI 분야와 접점을 늘리면서 'AI3'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AI와 웹3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오늘 16일 주주총회 안건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체인파트너스는 블록체인에 이어 생성형 AI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상반기에는 챗GPT 명령어와 답변을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네이티브'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자회사인 소사이어티99를 통해 네이티브의 후속버전인 AI비서 '웍스'를 내놨다. 웍스는 직장인을 위한 AI 서비스로 정보를 입력하면 이메일, 회의록 등 원하는 양식으로 문서를 작성해 준다. 또 많은 분량의 문서를 업로드하면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보여준다.
여기에 올해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월드코인의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AI 사업내용을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사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표철민 대표는 "월드코인, 웍스 등 AI 관련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AI 전문가들도 주요 임원으로 합류한다. IT 사업 컨설팅 전문가인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AI 프롬프트 전문가 서승완 유메타랩 대표 등을 영입했다. 표철민 대표는 "빠른 시일 내 신규 임원들의 역할과 AI 사업 추진 방향 등을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보냉재 강자' 동성화인텍, 시장확대 수혜 전망
- [Company Watch]한중엔시에스, 미국 생산거점 확보 나선다
- [VC 투자기업]달바글로벌 주주, 화장품 할인 받는다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에이벤처스, 'Co-GP' 몰린 스케일업서 승기 잡을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출자 감소' 사이버보안, 린벤처스 2연속 도전 눈길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단독 출사표' 인피니툼, 스포츠산업 무혈입성할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국토교통혁신 분야, '비하이인베' 주목받는 이유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프로젝트, 작년·올해 재수생 지원…각축전 예고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전략, 유관펀드 경험 AC 2곳 승기 잡을까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통신사 미디어사업 2.0]방향 다른 SKB, 오리지널 대신 '편의성'에 투자
- [Policy Radar]원화 코인거래소, 현장검사 마무리 수순…수리는 '험로'
- SK스퀘어, 'TGC 활용' 해외 반도체·AI 기업 투자
- KT, 멀티클라우드 MSP 사업 본격화 '수익 개선 도전'
- SKT, 카카오 지분 전량 매각…상호 제휴 5년만에 결정
- [통신사 미디어사업 2.0]홍범식호 '1호 분사' 대상 스튜디오X+U, 확장 전략 포석
- [통신사 미디어사업 2.0]'다작' 내세우던 스튜디오X+U, 구조 변화 '예고'
- 네이버, 크림 엑시트 전략 고민…매각 vs JV '저울질'
- 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2년…북미 사업 확장 '한 번 더'
- [통신사 미디어사업 2.0]KT, 콘텐츠 ROI 따진다…미디어 손익 개선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