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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저PBR 극복 나선다…해법 마련 구상 0.48배 수준,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21 07:48:1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현 상황을 타파하고자 재경조직을 필두로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다. 그동안 꾸준히 주가부양 정책을 펼쳐온 가운데 현대건설도 정부의 정책방향에 발맞추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IR(Investor relations) 조직은 저PBR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을 준비하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전날 종가(3만4800원) 기준 현대건설의 PBR은 0.48배로 집계됐다. 주가가 7만3221원까지 상승해야 PBR 1배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의 직전 분기 자본총계에 따라 PBR에 소폭 변화가 있겠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 취지인 저평가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건설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밝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30%(영업이익 기준 15~25%)를 배당하겠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600원의 최저 배당금을 설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당기준일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건설은 매 결산기 말(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삼았으나 올해부터는 주주총회 이후 확정한다. 이는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당기준일로부터 최소 2주전에는 공고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향후 성장비전도 공유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 전환사업 등 신사업 영역에 투자하겠다고 명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바라볼 공산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뉴에너지(NewEnergy)사업부의 출범과 함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뉴에너지사업부는 원자력사업실과 에코원사업실로 구성돼 있다. 원자력사업실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원자력 영업·견적·수행 업무를 담당하고, 에코원사업실이 신재생·발전 영역을 전담하는 구조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기획·지원 직속팀도 신설했다.

향후 성장 방향을 지탱할 유동성도 풍부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179.7%다. 전년(174.4%)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이 같은 기간 32.6% 늘어나기는 했지만 자산총계도 13.4% 증가해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주가 상승과 함께 저PBR 현상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

다만 동종업계가 PBR 상승을 위해 사용하는 '자사주 소각'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발행주식 모두가 유통주식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아이에스동서처럼 보유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주식 수를 줄여 PBR을 상승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신규 매입 후 소각하는 방법이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부 지침을 바탕으로 2020년 이래 정책에 부합하는 배당을 실시해 왔다"며 "회사의 성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실적에 연계한 배당을 통해 주주 친화적인 정책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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