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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4 1차 정시출자]루키 걷어낸 청년창업분야, 대중소 하우스 30곳 격돌[중기부]예산증가 속 경쟁률 15대 1…HB인베·하나벤처스·코오롱인베 '도전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23 08:24: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모태펀드 중기부 계정 출자사업에서는 청년 창업 분야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대 4곳, 최소 2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려 30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2022년 신설된 이후 가장 많은 출자예산을 배정했으며 투자 난도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와 달리 루키 운용사와 청년 창업 분야 예산을 나눌 필요도 없다.

지원사 면면을 살펴보면 경쟁 내용은 더 치열하다. 하나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자산(AUM) 규모 5000억원을 넘어서는 벤처캐피탈(VC) 6곳이 지원했다. AUM 1500억~3000억원대인 중소형사는 12곳이 지원해 이들간의 피 튀기는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KT인베스트먼트에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신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올해 재도전에 나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벤처투자가 22일 발표한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출자(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청년 계정 청년 창업 분야에 총 30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출자 요청액은 3950억원, 결성 예정액은 7080억원이다.

◇예산 300억 늘자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한국벤처투자는 지원사 중에서 최대 4곳, 최소 2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선정 GP의 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청년 창업 분야엔 출자예산 400억원이 배정됐으며 이 중 100억~200억원 내외로 자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제안서를 심사하면서 100억원씩 4곳 운용사에, 150억원 및 100억원으로 쪼개 3곳 운용사에, 200억원씩 2곳 운용사에 배경하는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청년 창업 분야가 신설된 이후 경쟁률이 가장 극심하다. 청년 창업 분야는 2022년 1차 정시 사업에 신설됐다. 2022년 당시 경쟁률은 3곳의 GP를 선발하는데 21곳의 운용사가 지원하며 7대 1을 기록했다. 2023년 경쟁률은 1곳 GP를 선정하는데 8곳이 제안서를 낸 8대 1이었다. 올해 경쟁률은 최대 15대 1, 최저 7.5대 1로 예상된다. 3곳 GP를 선정하더라도 10대 1이다.

경쟁률 상승의 배경엔 비교적 큰 예산 배정이 있다. 청년 창업 분야(400억원)는 올해 중기부 출자사업에서 루키리그(1000억원+알파), 창업 초기(8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예산이 많이 배정된 곳이다. 지난해의 경우 루키리그가 청년 창업 분야 내에 포함돼 있다 보니 330억원의 예산을 비루키 하우스(130억원)와 루키(200억원)가 나눠 써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투자 자유도가 높단 이유도 있다. 청년 창업 분야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 중 한 가지를 충족하는 기업이다. 서울시,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도 이외 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창업기업,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약정총액의 20%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사실상 대다수 벤처기업이 청년 창업 분야에 해당된다. 청년 창업 분야에 제안서를 낸 VC 심사역은 "투자 업종이 구분되지 않은 펀드이므로 주목적 투자처가 가장 일반적이고 평이하다"며 "타 분야 대비 예산도 많이 배정돼 있어 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형사 20%·중형사 40% 지원, '극한경쟁' 예상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는 대형사, 중형사, 소형사가 섞여 있다. 중소형사만의 싸움에 그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AUM 5000억원 이상인 하우스가 상당하게 지원했다. AUM 6000억원 이상 하우스인 하나벤처스와 H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AUM 5000억원대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과 CJ인베스트먼트도 도전장을 냈다.

AUM 3000억원대인 중형사도 다수 제안서를 냈다. JB인베스트와 인라이트벤처스, 현대기술투자, 하이투자파트너스-원익투자파트너스(Co-GP),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이다. AUM 1500억원대의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로이투자파트너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어니스트벤처스, 이에스인베스터, 패스파인더에이치 등의 참가도 눈에 띈다.

모태 지원 운용사가 가장 불편해하는 상황이 청년 창업 분야에서 펼쳐진 셈이다. 중기부 계정 정책간담회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은 청년 창업 분야에서도 루키리그처럼 대형리그와 중소형리그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대결을 펼칠 경우 출자확약서(LOC), 펀드 운용 인프라 등 싸움에서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하우스도 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지난해 정시 1차 청년창업 일반분야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운용사다. 양사 모두 4곳의 하우스를 무찌르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으나, 2차 면접평가에서 KT를 모기업으로 둔 KT인베스트먼트가 최종 선정됐다. 두 번째 도전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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