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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ndex/현대차그룹]'재무 전문성' 떠받치는 CFO들…전원 이사회 참여[전문성]⑤'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성 유지' 목적…'보수위원회 참여' CFO 다수

양도웅 기자공개 2024-03-08 0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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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08: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12개 상장 계열사는 모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검토·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돈과 숫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원이 이사회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THE CFO가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의 최신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모든 상장사가 CFO를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사내이사 자리가 5개로 많은 편인 현대차뿐 아니라 2개로 적은 편인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증권 등까지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상장사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CFO의 이사회 참여는 법적 강제 사항이 아니다. 상법에서는 이사회 내 위원회인 감사위원회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1명 이상을 참여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감사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중 1명 이상은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일 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법적 강제 사항이 아닌데도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이 사내 최고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인 CFO에게 이사회 한 자리를 내주는 건 이사회의 재무 전문성을 한층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가령 최대 계열사인 현대차는 2020년 3월 정몽구 명예회장 퇴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한 자리에 재경본부장인 김상현 전무(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부사장)를 앉혔다.

당시 현대차는 김 전무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는 상황에서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CFO인 김 본부장을 선임함으로써 주주와 회사 모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전무의 후임자인 서강현 사장(현 현대제철 대표이사)과 이승조 전무 모두 현대차 CFO로 재직하면서 사내이사에 선임됐거나 곧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회사의 기대대로 CFO가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9년 3.4%에서 2023년 9.3%로 크게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면서 기대하는 바는 '수익성 제고'와 '재무구조 안정화'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월 기아는 주우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하면서 "수익성 극대화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과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도 동일했다.

올해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로 본격화된 '부동산 PF 위기'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3년 전에 일찌감치 김광평 전무(재경본부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현대건설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당시 김 전무를 추천하며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AA-/안정적)를 보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PF 관련 우발채무를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무 안정성이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회사채를 발행해 300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상장사 CFO 12명 가운데 5명은 보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하나인 보수위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결정되도록 관련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곳이다. CFO들이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재무계획과 분석(FP&A) 업무'를 책임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속된 위원회 개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역할이 부여된 CFO는 배형근 현대모비스 부사장과 도신규 현대차증권 전무다. 배 부사장은 보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도 전무는 경영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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