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제이그룹은 지금]신사업으로 2막 도전, 지속성장 기반 '구축'③골프복 론칭 및 PB브랜드 유럽 진출 모색, 캉골 의존도 '낮추기'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12 09:26:01
[편집자주]
2008년 출범한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브랜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자, 의류, 가방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용 모자로 유명한 헬렌카민스키, 미국 항공사 팬암의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하며 중견 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더벨은 제2의 F&F를 노리는 에스제이그룹의 히스토리를 들여다보고 현재 사업 구조와 미래 방향성 등을 폭넓게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제이그룹(SJ그룹)은 캉골의 모자를 수입해 판매하며 초기 사업 기틀을 닦았다. 이후 책가방과 의류잡화 등으로 품목을 늘리면서 국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정착시켰다.SJ그룹에게 캉골은 그야말로 기업을 먹여 살리는 기둥같은 존재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키즈라인을 포함해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캉골’ 단일 브랜드에서 창출되는 만큼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거론되어 왔다.
◇캉골 의존도 75% 안팎, 신기사 출범 등 신규먹거리 모색
SJ그룹 매출액은 2020년 1071억원, 2022년에는 19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년 만에 2배 가깝게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여파에도 캉골이 꾸준하게 매장 수를 늘리며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2036억원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SJ그룹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별 실적을 비공개 기조로 바꿨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캉골과 캉골키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5%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2022년 기준으로는 80%에 달했다. 2017년부터 여성용 모자브랜드 헬렌카민스키 라이선스를 추가하며 브랜드 다각화에 나섰지만 아직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 남짓에 그치는 상황이다.
그룹차원에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에스제이지파트너스를 출범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SJ그룹은 지난 2022년 신기사 자격을 획득했다. NH투자증권과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등을 거친 곽명진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SJ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에스제이지파트너스의 펀딩은 SJ그룹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이뤄진다. 에스제이지피 와이지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에스제이지피 와이지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 등에 출자했고 이를 바탕으로 밀리의서재 등에 투자했다. SJ그룹이 무차입 기조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만큼 펀드 결성도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을 넘어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골프로 2막, 컨템포러리 PB브랜드 유럽진출 준비
SJ그룹은 골프로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 브랜드 ‘에코(ECCO)’의 골프웨어 브랜드 ‘에코골프 어패럴’을 론칭했다. 에코는 일찌감치 에코코리아를 세우고 신발 등을 판매해 왔지만 골프복 진출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당초 SJ그룹은 라이선스를 사업 준비하다가 에코 본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합작법인(법인명 에스제이지플러스) 형태를 구성하게 됐다. SJ그룹의 라이선스 사업 성공모델을 눈여겨 본 에코 측이 선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골프복 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이지만 에코가 갖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점으로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PB브랜드 LCDC™(엘씨디씨티엠)도 글로벌 도약에 나선다. LCDC™은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LCDC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라이선스가 아닌 자체개발 라인이다. 오는 2025 SS 시즌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캉골 등 영국 현지 사업자와 장기간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만큼 유럽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일순위 타깃으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사업 전개 과정 속에서 투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SJ그룹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배경을 살펴보면 누적 판관비가 971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면세점 채용 인원을 늘리고 에코골프 어패럴 론칭 인원을 기용하면서 인건비가 증가했다. 이밖에 신규 브랜드(팬암) TV 광고 등을 전개하면서 광고선전비 지출도 전년대비 162% 늘었다.
SJ그룹 관계자는 “2024년은 디지털에 적합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광고비를 2023년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외부 환경의 영향이 있기에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영업이익률 10% 내외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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