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네요. 다른 하우스는 어때요?” 올해 투자업계는 유독 이런 말이 많이 들린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투자자를 찾는 기업은 많지만 적자에 성장성이 낮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전언이다.좋은 투자처를 찾아도 경쟁이 치열해 밸류가 높다. 고금리에 인수금융을 쓰긴 부담인데 LP들은 보수적 기조여서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쉽지 않고 펀드 결성은 더 어렵다. 작년 이맘때는 이스타항공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등으로 화려했다면 올해는 조용하다.
그 와중 거래 움직임이 활발한 분야가 있다. 카브아웃 딜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업을 키우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비주력 사업부를 시장에 내놓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들 중 알짜를 골라 새 먹거리를 찾는 PE들이 얼어붙은 M&A 시장을 녹이고 있다.
최근 사례를 꼽자면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의 동성티씨에스 딜이다. SG PE는 동성케미컬 자회사 동성티씨에스와 동성케미컬 내 소재 사업부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동성티씨에스는 플라스틱 소재 기반 건설용 중장비 및 상용차 부품을 제조한다. 소재 사업부는 동성티씨에스가 부품을 만드는데 쓰는 원료를 생산한다. 두 사업을 결합해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하고 성장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동성케미컬 입장에서도 신사업에 투입할 실탄을 장전했다.
카브아웃을 투자 전략으로 삼아 펀드를 결성 중인 하우스도 있다. E&F PE다. 산업 생태계가 변곡점을 맞았고 오너 2·3세들도 승계를 준비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M&A를 검토하는 기업이 많다. 이러한 SI들과 네트워크를 쌓은 뒤 카브아웃 딜에 함께 참여하며 투자 기회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임태호 E&F 대표는 최근 더벨 포럼에서 올해부터는 중견기업의 카브아웃 행보가 주목된다고 했다. 대기업들은 코로나19 기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부를 일찍이 내놓으며 카브아웃 거래가 줄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오너의 의사가 중요하고 결정 이후엔 빠르게 진행된다. 다만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시차를 두고 카브아웃 딜이 꾸준히 나올 것이란 주장이다.
올해도 M&A 환경은 녹록치 않다. 그러나 돈은 돌고 돈다. 카브아웃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으면서 투자 역량을 입증하는 하우스만이 자본시장의 호황기 ‘어나더레벨’로 거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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