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대구 출신' 사외이사 여전히 강세대구·경북 중심 네트워크 형성, '지역대표 은행' 정체성 감안…글로벌·디지털 보강
최필우 기자공개 2024-03-18 12:42: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이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둔 인물들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아직은 사외이사 후보풀이 대구·경북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전문성 측면에서는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를 보강했다. 그룹 차원의 해외 신사업 강화에 발맞추는 차원이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비대면 서비스를 발전시켜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신규 사외이사 모두 대구에 연고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택휘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와 오병준 한국지멘스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 교수와 오 대표는 각각 대건고등학교와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모두 대구 소재 고등학교다. 신규 후보자 전원이 대구 지역에 연고를 둔 셈이다.

대구 출신 후보들을 선택한 건 지방은행 특수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주요 영업 권역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각종 사회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연고를 둬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이 이사회에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후보풀을 관리할 때 대구 지역과 인연이 있는지도 감안한다. 대구에 거주하거나 거주했던 인물이 사외이사 추천 제안에 응하는 경향도 강하다.
대구은행의 다른 사외이사들도 대구에 연고가 있다. 전경태 이사는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용두 이사는 대구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장진원 이사는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고, 김한일 이사는 경북대학교 졸업 후 대구광역시의회, 대구지방국세청에서 위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음에도 대구 연고자들을 우선시한 건 지역 대표 은행으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발표하면서 대구 본점을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업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 고객의 신뢰를 지키고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와중에도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해외 진출 발맞추고 비대면 역량 강화
이 교수는 금융 뿐만 아니라 글로벌 분야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그는 바클레이즈뱅크 서울 지점에서 근무했고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경력을 쌓았다.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부대표, 비상임 고문을 지내는 등 외국계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 풍부하다.
대구은행은 그룹 최대 계열사로 DGB금융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발맞춰야 한다. DGB금융은 최근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 법인을 신설하고 지주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주와 논의해 최적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려면 대구은행 이사회에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
오 대표는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테라데이터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통계, AI,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한국쌔스인스티튜트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금융회사의 디지털 강화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물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수도권에 리테일망을 구축하지 않고 소수의 거점 점포 만을 두기로 했다. 거점 점포 기반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려면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운 마케팅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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