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라이너가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를 세우고, 현지 인력을 충원했다. 인지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앤드리슨호로위츠가 발표한 '글로벌 생성형 AI 웹 서비스' 순위에서 전체 4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라이너는 올해 북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인력을 한 명 충원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 또한 출국해 미국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섰다. 라이너는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AI 본거지' 북미 공략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라이너 전체 유료 구독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다. '초개인화된 웹'을 구축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라이너는 미국 실리콘밸리 VC 앤드리슨호로위츠가 꼽은 '글로벌 생성형 AI 웹 서비스'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앤드리슨호로위츠 측은 지난해 9월 조사 이후 새로 발표한 데이터로 올해 1월 기준 시밀러웹(SimilarWeb) 데이터를 반영해 순위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캐릭터닷AI(character.ai)의 뒤를 이은 순위다. 라이너는 한국 서비스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올해 초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으로부터 7360만달러(약 9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퍼플렉시티AI'(perplexityAI)와 앤트로픽이 선보인 '클로드'(Claude)보다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라이너 관계자는 "상위 순위권 AI 웹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탄생한 서비스"라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라이너의 4위 진입은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VC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라이너는 올해 시리즈C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재무적투자자(FI)가 주로 참여할 전망으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앞서 라이너는 2022년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CJ인베스트먼트의 리드로 IBK기업은행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SL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누적 투자금은 160억원이다.

2025년까지 최소 5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국내 최초 AI 에이전트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라이너는 자본금 4500만원으로 2015년 설립됐다. 김 대표와 우찬민 공동 창업자가 미국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에어비앤비를 빌려 매주 사업이 될 만한 앱을 하나씩 만들었고 라이너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9년 동안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MAU) 데이터를 축적하며 고도화를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