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주총 이틀 앞두고 '행사금지 가처분' 인용…이사회 전문성 논쟁으로 확산 조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3-27 08:31:4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 지분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 핀다가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핀다가 보유한 JB금융 지분이 상호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했다.핀다의 JB금융 지분은 0.75% 수준으로 표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다만 JB금융과 핀다의 지분 구조를 놓고 현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간 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핀다와의 지분 거래를 전문성과 독립성 결여의 결과라고 비판하는 반면 JB금융은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핀다 '0.75%' 의결권 제동

JB금융과 핀다는 지분으로 얽혀있는 관계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은 지난해 자체 자금과 계열사 JB인베스트먼트 설립 조합 등을 통해 핀다 지분 15%를 확보했다. 핀다는 투자 유치 이후 장내에서 JB금융 지분을 매입하며 혈명 관계를 맺었다.
얼라인은 핀다가 보유한 JB금융 지분을 상호주로 보고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JB금융이 핀다의 주요주주인 만큼 핀다가 JB금융 현 경영진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상호주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얼라인파트너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핀다 보유 JB금융 지분은 0.7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삼양사가 14.61%, 얼라인파트너스가 14.0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B금융 측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OK저축은행은 9.65%다. 아직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국민연금도 6.16%를 가지고 있다. 핀다의 의결권 행사 여부에 따라 표결 결과가 갈린다고 보긴 어렵다.
◇추가된 쟁점 '지분구조 왜곡 vs 미래성장 전략'
얼라인파트너스가 핀다 의결권 행사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의도에 관심이 모인다. 표대결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JB금융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지분구조를 왜곡할 정도로 전문성과 독립성이 결여됐으니 얼라인파트너스에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다.
JB금융과 핀다의 지분 제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JB금융의 미래 성장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려는 주주도 상당수다.
JB금융은 지난 수년간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소매금융, 법인 고객 유치로 자산 성장에 집중한 타 금융회사와 달리 JB금융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에 주력하며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도 새로운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은 정기 주총에서 핀다 지분제휴 정당성과 효용을 놓고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표심 확보에 영향을 미칠 쟁점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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