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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임종윤 "CDO 목표, 삼성·셀트 3총사 제약강국 만든다"주총 이후 첫 공식 인터뷰 "주말간 가족 합의, 50조 티어 약속 지킬것"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01 07:12: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차남이 돌아온다. 모녀를 상대로 표 대결을 벌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경영 일선에서 잠시 떨어진 지 3년 만의 전격 복귀다.

앞서 주총 전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형제는 위탁개발(CDO) 사업을 중심으로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오른 임종윤 사장(사진)은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총 50조 티어' 도약은 충분히 달성가능한 목표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변곡점을 맞이한 한미약품그룹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CDMO 아닌 CDO 사업에 방점, R&D 중심인 것"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내린 이튿날인 29일 더벨은 임 사장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주총 승리 후 갖는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위탁개발생산(CDMO)이 아닌 CDO 전문 기업 그리고 이를 통한 시총 5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가 다소 실없게 들린다는 시장의 혼란과 우려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가 제시한 청사진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했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면서 한미약품그룹만이 이뤄낼 수 있는 일이라는 강한 확신과 자신감도 엿보였다.

먼저 그는 위탁생산(CMO)과 CDO는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MO가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사업이라면 CDO는 공정 앞단에 있는 연구개발(R&D)의 영역이다. 단순히 고객사가 만든 설계에 따라 그대로 생산만 하는 CMO와 달리 세포주나 생산 공정, 제형 및 분석법 등을 개발하는 게 CDO다.

핵심은 CMO와 신약사업은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고객사의 민감한 신약개발 정보를 접하는 CMO 사업 특성상 신약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건 금기에 가깝다. 그가 구상 중인 'NEW한미'의 키워드를 CMO가 아닌 CDO로 잡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 사장은 "CMO 업체는 절대 신약개발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업계 상도덕"이라며 "글로벌 기업 스위스 론자도 같은 이유로 신약개발에는 뛰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21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론자를 롤모델로 삼았다.

특히 그는 국내 기업들이 CMO와 CDO 등 단어를 혼용하고 있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봤다. 임 사장은 "국내 50조 티어로 인정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모두 CDMO가 아닌 CMO 업체"라면서 "이들 기업이 신약개발을 한다고 하면 CMO 주문이 안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임 사장이 만들고 싶은 한미약품그룹은 자체 신약을 개발하면서 CDO 사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캐파를 늘리는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보는 대신 공정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아이디어다. CDO를 캐시카우로 가져가면서 기존 신약 사업도 그래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서 주요하게 처방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 공정의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을 시총 50조원 티어로 만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CMO 역량과 함께 대한민국은 제약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주말간 회의, 함께 일할 것"

향후 경영진 재편 및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의 소통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데 따라 모녀와 형제는 장장 3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앞둔 25일 형제를 전격 보직 해임했다. 또 한미약품은 27일 열린 주총에서 임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임 사장은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경영진 구성이다.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송 회장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이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없는 한 모자가 함께 경영을 하게 되는 구도다. 임 사장은 어머니와 여동생도 함께 화합할 것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단순 인사 명령이 아니라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투자자,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창업주 가족이 주말 동안 회의를 할 것"이라며 "송 회장과 임 부사장과는 지속해서 소통하고 감정이 풀리면 함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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