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박광춘 삐아 대표 "20년 브랜드 파워로 기초 시장 공략"스팩합병 통해 이달 상장…기초 브랜드 '에딧비' 경쟁력 강화 주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09 15:09: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간 한 브랜드를 운영함으로써 삐아를 사용해 본 소비자군을 갖고 있다는 건 상당한 메리트다. 이들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게 새로운 소비자 유입을 창출하는 것보다 훨씬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박광춘 삐아 대표(사진)는 인디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삐아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삐아는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더벨은 스팩합병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가 통과된 후 박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삐아의 전신은 2004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유통사 스카이007이다. 립, 아이 등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으나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나서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위기를 겪었다. 2020년 나우IB캐피탈로 주인이 바뀐 후 체질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작업을 이끌 적임자로 2020년 9월 삐아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취임 당시 삐아는 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일본 법인이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이면서 자금이 부족하고 국내 재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선 자금 조달과 조직 정비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며 “힘든 시기에도 직원들이 제품 기획 등을 놓치지 않고 준비해놨기 때문에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삐아는 지난 3년간 주력 브랜드인 ‘삐아‘와 ’어바웃톤‘, ’이글립스‘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반응을 끌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0%가 해외에서 창출된다.
탄탄한 성장곡선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섰다. 신영스팩 7호와 스팩합병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반공모의 경우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에 따라 상장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승인을 받았고 합병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4월 25일이다.
박 대표는 자금 확보 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면에서이번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얻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확보한 자금은 기초 브랜드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삐아는 2021년 4월 기초화장품 전문 브랜드 에딧비를 론칭했다. 박 대표는 “2년간 기초 브랜드를 운영해 본 결과 시장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힉과 영업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초화장품은 색조화장품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고 마진율이 높아 성장 여지가 높다는 평가다. 삐아는 에딧비의 에센스, 크림 등을 리뉴얼해 단계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와 일본, 미주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 “신사업팀을 구성해 기획부터 마케팅, 패키지, 디자인 등 인력이 모두 모여 에딧비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나오고 있는 신제품들은 삐아 브랜드와 연계성을 높이고 2030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해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기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생산공장과 협업이 이뤄질 경우 해당 설비나 원료를 우선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 색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도 소홀히 하지 않을 방침이다. 삐아는 리브랜딩을 통해 스테디셀러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삐아재팬을 통해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박 대표는 “외부 채널 의존도를 줄이고 브랜드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몰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회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재구매를 유도하고 새로운 제품을 단독 론칭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채널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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