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는' 제너시스BBQ, 급속건조 스타트업 투자 벤처기업 무풍지대 지분 36.4% 확보, 첫해 88억 손상차손 인식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3 13:39:3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브랜드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이 첫 스타트업 투자를 실시했다. 투자 방식을 다양화하고 외식업 외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펫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제너시스BBQ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제너시스가 지난해 식품 제조 스타트업 무풍지대에 약 1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 지분율은 36.4%이다.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과 최영 제너시스 대표가 직접 무풍지대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을 들여다보고 있다. 종속기업 편입 직후 5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며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무풍지대는 2020년 삼성전자 출신 홍창완 대표가 설립한 건조식품 생산 업체다. 반도체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식품 건조에 접목해 원전외선 진공 숙성건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받았다. 지난해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너시스가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M&A와 합작법인 설립, 전략적 제휴 등을 실시해왔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다수의 외식업체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소규모 투자로 큰 결실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는 성공할 경우 높은 회수율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201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재무위기를 겪은 뒤 위험도가 낮은 투자 방식을 고수해왔던 제너시스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제너시스는 지난해 말 무풍지대 장부가액으로 취득원가의 13% 규모에 불과한 17억원을 계상했다. 지분을 취득한 첫해에 바로 88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을 인식한 것이다. 일찍이 무풍지대 투자금이 단기간에 수익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식품제조 기업에 투자했다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외식업 외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BBQ로 다진 외식 프랜차이즈 역량을 활용해 한식, 분식 등으로 보폭을 넓혔다면 이제는 전혀 다른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뚜렷한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에 반려동물 카페 '피터펫'을 열며 펫사업에 진출했다. 자체 펫푸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무풍지대와 펫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풍지대의 건조 기술은 저염식품 제조에 특화되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현재 시장에 없는 고품질의 펫푸드를 만들 수 있다.
제너시스그룹 관계자는 "급속건조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해 스타트업 무풍지대에 투자하게 됐다"며 "투자 후 인식한 손상차손은 향후 무풍지대가 수익이 나면 지분법이익으로 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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